윈 나우 위해 유망주 다 팔고도, 마이너 육성 총괄에게 "책임져라"
[스포츠경향]
가을야구도 쉽지 않은 샌디에이고가 투수 코치에 이어 육성 총괄도 시즌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재계약을 포기했다. 7년 동안 팀을 성장시켰음에도 이번 시즌 주축 유망주들의 더딘 성장에 대해 책임을 지게됐다.
MLB.com은 22일 샌디에이고가 마이너리그 팜 디렉터(육성 총괄) 샘 기니와 결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기니는 2014년부터 샌디에이고의 육성 총괄 책임자로 일해왔다. 계약기간은 올해 말까지로, 구단은 기니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기니와의 재계약 포기를 밝히면서 “지난 7년 동안 샘이 보여준 헌신과 노력은 팀을 성장시키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지만 재계약을 추지하지 않는 것은 이번 시즌의 샌디에이고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기니는 그동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크리스 패댁 등 주축 유망주들을 리그 최고급의 선수로 성장시켰다. 샌디에이고가 일종의 탱킹 전략을 구사하는 동안 유망주들을 끌어모았고 이들의 성장에도 기여했다. 올시즌 샌디에이고는 ‘윈 나우’를 택했고, 유망주들을 대거 떠나보내며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 등을 영입했다.
남은 유망주가 많지 않은 가운데 샌디에이고 빅리그 팀에서 발생한 줄부상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력 공백을 채울 수 있는 남은 유망주들의 성장이 더뎠다. 특히 샌디에이고 최고 유망주이자 리그 최고 유망주 투수인 매킨지 고어의 성장이 더딘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샌디에이고는 앞서 투수 코치도 해고한 바 있다. 지난 겨울 김하성을 영입하는 등 큰 돈을 들이며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 꼽혔던 샌디에이고는 6월 이후 줄부상에 이은 추락을 겪으면서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1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세인트루이스에 4경기나 뒤져있어 역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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