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UN서 "남북미중 '종전선언' 하자"..北미사일엔 '침묵'

윤경환 기자 입력 2021. 9. 22. 08:48 수정 2021. 9. 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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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북미 간 조속한 대화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나는 두 해 전 이 자리에서 전쟁불용과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을 한반도 문제 해결의 세 가지 원칙으로 천명했다. 지난해에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나는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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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 주체 구체화.."국제사회, 힘 모아 달라"
"北 대화 조속 재개 촉구..이산가족 빨리 상봉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북미 간 조속한 대화를 촉구했다. 특히 북한의 최근 잇딴 도발에도 남북과 미국, 중국끼리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한반도에서부터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가 확고히 뿌리내리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비핵화와 공동번영의 한반도를 건설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꾸준히 추진해 왔고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판문점선언, 9·19 평양공동선언과 군사합의,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싱가포르 선언이란 역사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언제나 대화와 협력”이라며 “나는 남북 간, 북미 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다. 대화와 협력이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한반도에서 증명되기를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나는 두 해 전 이 자리에서 전쟁불용과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을 한반도 문제 해결의 세 가지 원칙으로 천명했다. 지난해에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나는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에는 국제 사회에 종전선언의 화두만 띄웠다면 올해에는 선언 주체를 6·25 전쟁 당사국인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에 대해 문 대통령의 절박함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문 대통령은 “유엔 동시 가입으로 남북한은 체제와 이념이 다른 두 개의 나라라는 점을 서로 인정했지만 결코 분단을 영속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교류도, 화해도, 통일로 나아가는 길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함께 협력할 때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고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그것은 훗날, 협력으로 평화를 이룬 '한반도 모델'이라 불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을 향해서는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이미 고령인 이산가족들의 염원을 헤아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하루빨리 추진돼야 한다”며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같은 지역 플랫폼에서 남북한이 함께할 때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아프가니스탄 상황까지 예로 들며 “평화와 인권을 위한 유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에서의 긴장감 고조는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구공동체 시대’가 탄생했다고 짚으면서 “지구공동체 시대는 서로를 포용·협력하는 시대”라며 “유엔이 이끌어갈 연대와 협력의 국제질서에 한국은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공동체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로는 코로나 위기로부터의 포용적 회복, 기후위기 대응,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포함한 평화롭고 안전한 삶 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취임 후 5번째이자, 임기 마지막으로 이뤄졌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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