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내가 키운다'..A/S 꿈꾸는 '연애 이혼 예능'[★FOCUS]

[스타뉴스 한해선 기자]

연애부터 결혼, 이혼까지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반영한 예능이 대세다.

최근 채널마다 연애, 결혼생활, 이혼 후의 모습을 담은 리얼 예능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인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 '사랑'을 여러 연예인의 삶에서 엿보며 시청자들은 공감하기도 하고 대리 만족하며 가슴 설레기도 하며 함께 분노한다. 역시 남의 연애 보는 게 참 재미있고 참견하기 좋다.

과거 미혼 남녀의 소개팅 정도만 그렸던 커플 프로그램이 최근엔 커플 맞바꾸기, 재혼 상대 찾기, 커플 문제 진단 등 다양한 소재로 광범위해졌다. 부부생활을 소재로 한 예능도 부부간의 19금 토크, 국제커플을 다룬다. 이혼이 금기시 된 예전에 하지 못했던 얘기도 요즘은 자유롭게 터놓는다. 그만큼 여러 담론이 가능한 사회가 됐고, 그걸 표현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먼저 티빙 '환승연애'와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는 헤어진 커플들이 한 곳에 모여 새로운 사랑을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보며 누군가는 추억을 미화하고 나만의 드라마를 곱씹는다. NQQ, SBS Plus '나는 솔로'는 과거 '짝'과 비슷하게 결혼을 전제로 한 미혼 남녀의 소개팅이다. 남녀들이 낯선 공간에서 며칠간 서로를 탐색하며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이 원초적인 웃음을 자아낸다.

MBN '돌싱글즈'는 결혼과 이혼을 겪고 돌아온 싱글들이 새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아픔을 경험한 이들의 조심스런 만남이 그려진다. IHQ 드라맥스 '리더의 연애'는 성공한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남자들의 구애를 볼 수 있다. KBS Joy '연애의 참견'은 막장극보다 더 막장 같은 커플들의 현실 고민을 듣고 솔루션을 제시한다.

결혼에 골인해 부부생활을 보여주는 예능도 공감형으로 소비된다. SBS '동상이몽-너는 내 운명'은 다양한 분야의 커플들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TV조선 '와카남'은 경제력을 갖춘 아내 덕에 풍족한 일상을 누리는 남편들의 모습을 주제로, 새로운 형태의 경제 관념을 전한다. 채널A, SKY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는 '연애의 참견'의 부부 버전으로, 뒷목 잡을 상황에 놓인 부부 고민과 부부관계 개선을 위한 19금 상담을 진행한다. MBN '국제부부'는 국제결혼 가족의 일상을 관찰하고 한국을 재발견한다.

이혼 후의 이야기도 많아졌다.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혼한 부부가 한 집에서 며칠 같이 생활해 보며 관계를 회복할 지 지켜봤다. JTBC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는 싱글맘이 사회적 시선을 이겨내려는 모습과 육아 고충을 현실적으로 전한다.

커플 예능의 전반적 흐름에서 새로운 만남보다 관계 개선, 이별, 이혼 후의 극복 스토리가 많아졌다. 이러한 내용들이 보다 현실감 있게 된 것인데, 장르는 예능이지만 리얼 관찰이 많아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는 심리를 적용하기도 한다. 과몰입한 시청자들은 큐피드 신도, 삼신할매도, 판사도 될 수 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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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