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물류창고에 1000만원치 고양이 사료 쌓아둔 이유
"코로나19로 가장 힘든 점을 말해보라니까, 학교에 있는 고양이가 걱정된다는 거예요. 아니, 고양이가 왜 걱정되지? 처음엔 Z세대를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Z세대 참여형 캠페인 '플냥이(플+길냥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런데 LG유플러스가 자체적으로 정한 캠페인이 아니다. 대학생들의 고민을 수렴한 것이었다. 이 캠페인을 진행한 김윤주 LG유플러스 1인·2인세그마케팅팀 선임은 "올해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대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했는데, 캠퍼스 내에 있는 고양이들을 보살필 사람이 없어서 걱정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고민이었다"고 회상했다.
대신 Z세대가 마음껏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드는 데만 집중했다. LG유플러스의 Z세대 전용 브랜드 '플'과 강남역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이하 틈)이 대표적이다.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만난 김윤주 선임과 류소임 책임은 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키워드로 '참여, 자율, 존중'을 꼽았다. 별다른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은 채 그들의 의견을 받고 그대로 실행시켜 주는 것. "Z세대, 너희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게 해줄게"가 모토다.
지난 6월에는 Z세대 대세 래퍼인 이영지가 출연한 참여형 광고도 공개했다. 미리 정해진 콘티 없이 'Z세대의 댓글로 만든 광고'다. 두달 전부터 "영지가 직접 해줬으면 하는 것"을 댓글로 받았고, 약 800개의 댓글 중 6개를 선정해 광고를 제작했다. '자취방에 찾아와 요리를 해달라', '귓밥을 파달라',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같이 춤을 춰달라'는 등 댓글 내용을 이영지가 그대로 해주는 모습을 담았다. 왜 이를 시키는지 묻지도, 맥락을 따지지도 않는다.
SK텔레콤에는 '0(영)', KT는 'Y(와이)'라는 Z세대 브랜드와 함께 이들만을 위한 요금제가 있지만, 아직 LG유플러스엔 전용 요금제가 없다. 김 선임은 "Z세대가 원하는 혜택들을 들어보고 사업부에 전달해 실제로 진행 중"이라며 "오는 11월 애플의 아이폰13이 나오기 전, Z세대가 바라는 LG유플러스의 혜택들도 정리해 실현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틈에선 LG유플러스 고객에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류 책임은 "LG유플러스 고객이면 틈에 입점한 카페의 음료나 공연을 30~50% 할인해주는 등 자연스럽게 LG유플러스 멤버십을 혜택으로 느끼게 하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일상에 도움이 되는 혜택으로 자연스럽게 마케팅 효과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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