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철강, 수익성 확대 이어 '친환경으로 돌파'

권가림 기자 2021. 9. 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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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진정한 G7을 향하여.. 포스트 코로나 질주할 '넥스트-K'④] 석탄 대신 수소·썩는 플라스틱.. 전통방식 깨고 미래로

[편집자주]2020년 국내총생산(GDP) 1조5868억달러,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글로벌 수출 6위·수입 9위의 무역강국. 글로벌 사회에서 한국을 수식하는 지표다. 불과 70년 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에서 한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두 차례나 이겨내며 위기에 강한 DNA를 심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속에서도 주요 선진국보다 빠르고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며 세계의 모범국가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한 자화자찬이 아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을 받아 사실상 G8 국가로서의 위상을 인정받고 있으며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했다. 국제 원조 없이는 생존조차 어려웠던 최빈국에서 ‘잘 사는 나라’를 넘어 ‘글로벌 리더국’으로 나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행보를 따라가봤다.

현대제철 직원이 당진제철소 작업장에서 고로 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기사 게재 순서
▶1부
(1) 세계가 인정한 ‘선진국’ 대한민국, G7과 어깨 나란히
(2)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 글로벌 모범국 새 역사 쓴다
(3) “국가는 선진국 됐는데 국민은 행복하지 않다”
▶2부
(1) K-반도체, 글로벌 종합반도체 1위 비전 빨라진다
(2) K-배터리, 미래차에 ‘심장’ 단다
(3) K-조선, 초격차로 ‘세계 1위’ 지킨다
▶3부
(1) 친환경 힘주는 K-자동차, 미래차시장 정조준
(2) K-바이오, 2025년 ‘세계 5대 백신 강국’ 도약한다
(3) K-게임, 중국에 뺏긴 왕좌 재탈환 나선다
(4) 철강·화학, 수익성 확대 이어 ‘친환경으로 돌파’
(5) 잘 나가는 해운업계, 초대형·친환경 공격 행보로 승부수
(6) 현대·삼엔 등 주요 건설업체 ‘91.5억달러’ 해외 입찰 참여
(7) 글로벌 장벽 허문 ‘건강·식품·뷰티’ 청신호
(8) ‘플랫폼 파워’로 차세대 K-패션 주도한다
(9) 코로나 뚫고 쾌속 질주하는 K푸드·뷰티

대표적 굴뚝산업인 석유화학과 철강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과 전방산업 호황이 이어지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두 산업군은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가 하면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외형성장을 노리고 있다. 탄소 중립 시계가 빨라지면서 친환경 사업 투자에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수요 회복에 공장 굴뚝 연기 ‘펄펄’


결혼이나 출산 등 '가정을 이루는 시기'가 20~30대에서 40대 이후로 밀려나고 있다./그래픽=김은옥 기자
미국화학학회가 발행하는 전문지 C&EN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30조575억원을 거두며 글로벌 화학사 7위에 올랐다. 2019년 12위에서 5단계 상승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31위, 한화솔루션은 39위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집콕족’이 늘며 위생·일회용품 소비와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났다. 라텍스 장갑 같은 위생용품 수요도 꾸준했다. 이에 따라 LDPE(저밀도폴리에틸렌), NB라텍스, ABS(고부가합성수지), PVC(폴리염화비닐) 등 화학 제품 판매도 확대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307억1800만달러(약 35조9154억8560만원)로 전년동기대비 52% 늘었다. 
철강업계도 올해 코로나19 여파에서 빠르게 회복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원료가격 상승과 철강 수요산업 침체란 이중고를 겪었다. 

올해는 백신 보급 확대와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건설·자동차·조선 등 전방 수요산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철강 수출액은 23조960억745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5% 증가했다. 국내 철강 생산량은 8.1% 늘어난 5893만2922톤을 기록했다.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생산량 감축으로 철강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점도 국내 철강업계엔 호재다. 철강업계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조선용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 가격을 상반기, 하반기 각각 톤당 약 10만원, 40만원 인상하는데 성공했다. 

철강사들은 그동안 업황 불황을 이유로 번번이 조선사와의 가격 협상에서 밀리며 부담을 안아왔다. 자동차·가전의 기초철강 소재인 열연강판 유통가격도 톤당 100달러 넘게 책정하고 있다. 열연강판이 100만원대 거래된 것은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철강업계는 철강재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총 2조400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한데다 중국이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질 관리를 위해 철강 감산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철강 수요는 전년대비 5.8% 증가한 18억7400만톤으로 전망된다.



“다 쓴 식용유도 다시 본다”


LG화학 연구원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하얀색 재활용 ABS의 물성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석유화학과 철강은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꼽힌다. 철강업계는 산업부문 탄소 배출의 39%를, 석유화학은 18%를 각각 차지한다. 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은 나프타와 석탄을 주 원료로 쓰는 특성상 탄소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어느 업종보다 더 빠르게 친환경 전환에 나서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글로벌 국가에서 탄소국경세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메탄올·암모니아 등 기초화학물질로 제조하거나 수소전해조 공장 구축, 수소·천연가스 기반 직접환원철 제조공장 구축, 물 전기 분해·메탄 열분해 공정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맏형 LG화학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줄인다는 목표다. 친환경 소재 분야에 2조6000억원을 들인다. LG화학은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친환경 소재 공장 10개를 단계적으로 신설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것은 PBAT(친환경 생분해 소재), 태양광 필름용 POE(고부가 합성수지), HVO(수소화 식물성 오일) 등 3개 공장 건설이다. LG화학이 2024년까지 10만톤 규모의 POE 증설을 완료하면 POE 생산능력은 38만톤이 된다. 생산능력 기준 세계 2위 규모다.

폐식용유는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한다. HVO는 폐식용유, 팜 부산물 같은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더해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연료다. 글로벌 HVO 시장 수요는 2020년 600만톤에서 2025년 3000만톤으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생분해 소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는 PE(폴리에틸렌)이 미생물로 분해될 수 있는 복합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 PE는 분자량이 커 생분해가 어려운 대표적인 플라스틱 소재다. 생분해성 PE 복합소재가 상용화되면 일회용 봉투와 식품용기 등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다에 버려져도 스스로 분해될 수 있는 폴리에스테르계 소재 개발과 벽지 폐기물에서 PVC 원료를 뽑아내는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수소경제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회사는 수소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수소저장용기 상용화에 발벗고 나섰다. 수소저장용기는 700바(bar)의 초고압에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기본 요구 성능 평가를 마친 상태다. 내년까지 파일럿 공장설비를 완공하고 ▲2025년 10만개 ▲2030년 50만개의 수소탱크를 양산할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를 앞세워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낸다. 탄화된 쌀겨의 재에 함유된 실리카를 뽑아 이를 친환경 고무 복합체 제작에 활용한다는 게 회사 목표다. 폐PS(폴리스티렌)에서도 스티렌을 추출해 고성능 합성 고무 제품인 SSBR(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에 적용, 국내·외 타이어 제조사와 신발 제조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수소로 철 만드는 시대’ 선언


밀폐형 원료저장설비인 사일로. /사진=포스코
철강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수소를 사용하는 제철소를 청사진으로 그리고 있다. 철강산업 탄소감축의 최종 종착지는 수소환원제철이다. 이 기술은 고로에 철광석과 석탄을 넣어 녹인 뒤 철을 뽑아내는 기존 방식을 뒤엎고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앞으로 10~20년 내에 수소환원제철 파일럿 테스트와 기술 개발을 마치고 기존 고로 설비를 수소환원제철 설비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2050년 상용화가 목표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가야 할 길은 탄소 배출 제로(0)인 그린수소를 통한 수소환원제철 구축”이라며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해야 하는데 국내 태양광·풍력으로는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린수소 이전 단계인 블루수소의 대규모 생산도 탄소포집 저장이용 기술이 부족해 시간이 필요할 것”며 “해외에서 수소를 가져온다고 해도 가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포스코의 연간 조강 생산능력은 4600만톤으로 세계 6위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와 인도, 북미에서 전기로 증설을 추진해 조강생산 능력을 6000만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전기로 공법의 탄소배출량은 고로 공법의 20%에 그친다. 탄소 저감과 생산능력 확대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CDQ(코크스 건식소화설비), 제철소 에너지 효율화에 4900억원의 환경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굴, 조개 등 패각을 가공해 만들어진 석회 분말을 철광석 소결 공정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고로 브리더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차단하는 기술도 개발해 공정에 적용했다. 

세아베스틸은 전기로 설비에 배가스 분석장치를 설치해 연료효율을 높이고 있다. 전기로에 설치된 SSM(SeAH Smart Melt) 시스템을 통해서도 실시간 가스 분석, 전극 제어 조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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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hidd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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