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LPGA투어 200승에 2승 남아

2021. 9. 2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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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최근 참비아프틀랜드에서 우승했다. [사진=LPGA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한국 여자 선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98승을 달성했다.

고진영(26)이 20일 끝난 제50주년 참비아포틀랜드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개인적으로는 LPGA투어 4년만에 거둔 9승째이자 지난 7월초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텍사스클래식에 이어 올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이로써 고진영은 상금 순위에서도 박인비(33)를 제치고 10위(101만3185달러)로 올라섰다.

올 시즌 한국 선수는 메이저 우승은 없었지만 4승을 올렸다. 고진영 외에도 박인비, 김효주(26)가 1승씩 올렸다. 앞으로 남은 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BMW레이디스챔피언십을 포함해 7개인데 이 중에 한국 선수가 2승을 하면, LPGA투어에서 한국인들이 통산 200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는 것이다.

88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에 구옥희가 미국 진출 3년만에 스탠더드레지스터클래식에서 첫승을 거둘 때만 해도 국내에는 알려지지도 않았던 골프였다. 1994년과 95년에 고우순이 일본에서 거둔 토레이재팬퀸즈에서 우승할 때도 미국 LPGA투어와의 공동 주관 대회였으나 국내에서는 모르고 지나갔다.

박세리의 1998년 우승 이후 세리키즈의 US여자오픈 우승이 이어졌다.

10년 뒤 박세리가 1998년에 US여자오픈을 포함해 4승을 하면서부터 비로소 LPGA가 알려졌다. 이듬해 김미현이 미국에 건너가 2승을 거두었고, 2000년에 미국 아마추어계를 휨쓸던 박지은이 투어에 합류하면서 한국 선수가 LPGA투어에 다승 체계를 갖추었다.

2002년 안시현이 제주도에서 열린 LPGA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한 이래로 이 대회는 홍진주, 이지영 등의 국내 선수가 미국 무대로 직행하는 등용문이 됐다. 뿐만 아니라 국내투어 대신 미국에서 곧바로 LPGA투어에 데뷔하는 선수도 나왔다.

2005년 7명의 선수가 메이저(김주연 US여자오픈, 장정 브리티시여자오픈)와 일반 대회를 석권하면서 우승해 그해 통산 50승을 넘겼다.

이후 국내에서 잘하는 신지애, 유소연 등의 선수가 초청 출전한 LPGA투어 메이저를 우승하면서 LPGA투어에 합류하는 등 한국 선수들의 미국행 러시가 들풀처럼 일었다. 2008년에는 박세리의 메이저 우승을 보고 자란 세리키즈 세대가 우승하기 시작했다. 박인비가 최연소로 US여자오픈에서, 신지애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2012년에는 한국 선수가 8승을 했는데 유선영은 메이저인 나비스코, 최나연은 US여자오픈을 우승하면서 100승을 돌파했다. 구옥희의 첫승에서부터 무려 24년만의 쾌거였다.

이후 골프 한류의 물줄기는 더욱 빨라졌다.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성장한 선수들이 미국무대에 가는 족족 우승 소식을 전했다. 2006년에 처음으로 한국 선수가 두 자릿대 승수인 11승을 합작한 데 이어 2013년 시즌 이후 매년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2015년을 시작으로 홀수해 17년, 19년에 15승씩을 올렸다.

매년 메이저도 두 개 이상씩을 거두었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난해만 해도 18개가 열린 중에 7승에 메이저에서 3승을 올렸다.

올해는 한국 선수들은 메이저 우승이 없고 올림픽에서 부진했으며 이전보다 적은 4승에 그쳤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류가 소멸됐다고 볼 수는 없다. 남은 시즌 중에 2승을 추가하면 100승을 쌓은 지 10년 만에 다시 100승을 추가하는 것이다. LPGA투어에서 어느 나라도 한국처럼 빠르게 투어를 장악하지 못했다.

박세리를 비롯해 48명의 선수가 메이저 34승에 198승을 쌓아올렸다. 박세리가 승수에서는 25승에 메이저 5승으로 가장 많으며, 박인비는 승수는 21승이지만 메이저에서 가장 많은 7승을 올렸다. 김세영이 12승에 메이저 1승, 지금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신지애가 11승에 메이저 2승을 올렸다. 고진영과 최나연은 9승씩이다.

이밖에 5승 이상 올린 선수도 김미현(8승), 김인경(7승), 유소연, 박성현, 박지은(이상 6승), 지은희, 장하나(5승)까지 14명이나 된다. 올해만 메이저 우승이 없었을 뿐 한국 선수들의 LPGA투어 장악력은 200승을 넘어서도 이어질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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