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이어 주요 은행 잇따라 경고등..5대銀 대출한도 8.8조 남아

국종환 기자,민선희 기자 2021. 9. 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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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이달 4.69%로 금융당국 권고치 근접
농협發 풍선효과 추석 이후 본격 반영..대출중단 은행 더 나올수도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민선희 기자 = NH농협은행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권고치(연 5~6%)를 넘겨 신규 대출을 중단한 가운데 하나은행·KB국민은행 등 다른 주요 은행들도 가계대출 증가율이 정부 권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 연쇄 대출 중단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을 최대 6%까지 용인한다고 가정하면 5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한도는 약 8조8000억원 가량 남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연말로 갈수록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은행이 더 나올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7월 은행 가계대출은 9조7000억원 증가했었다.

◇하나 증가율 5.04% 당국 권고치 근접…KB도 4.37%로 불안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701조56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670조1539억원)과 비교해 4.69%(31조4141억원) 늘면서 대출 증가율이 정부 권고치에 근접했다. 8월 말 4.28%에서 2주만에 0.41%포인트(p) 더 늘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 최대 권고치인 6%에 이르기까지 1.31%p, 금액으로는 8조7951억원 가량 남겨뒀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8월말 4.62%에서 이달 5.04%로 상승하면서 이미 당국의 권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말 증가율이 4.48%였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 속도는 더 빨라졌다.

다만 하나은행 측은 이달 집단대출 등 일부 대출상환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월말에는 가계대출 증가율이 어느 정도 관리될 것이란 입장이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율이 3.62%였던 국민은행도 이달 대출이 급격히 늘면서 4.37%를 기록해 처음 4%대에 진입했다. 국민은행은 7월 말만 해도 가계대출 증가율이 2.58%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나, 농협은행 대출 중단 이후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대출수요가 몰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처럼 대출이 중단되지 않도록 막는 것을 현재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8월말 가계대출 증가율이 3.45%였던 우리은행도 이달 4%에 근접했다. 5대 은행 중엔 신한은행이 2.83%로 가계대출 증가율이 비교적 낮은 상황이다. 8월 말 가계대출을 중단한 농협은행은 7.56%까지 치솟았던 대출 증가율이 이달 7.38%로 소폭 줄었다.

◇추석 이후 대출 증가율 더 커질 수도…실수요 돈줄 막힐까 우려

금융당국은 18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를 옥죄기 위해 연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말 대비 5~6%로 제한하고, 이를 넘으면 제재하는 방식으로 은행들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가계대출 증가율(7.1%)이 정부 권고치를 초과한 농협은행이 8월24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8월 말 대출을 중단한 농협은행의 풍선효과가 추석 이후부터 통계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가계대출 증가율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주담대·전세대출은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약 3~4주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A은행 관계자는 "추석 이후 농협은행 대출 중단에 대한 풍선효과가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 9월 대출 증가율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정부 지침대로라면 농협은행처럼 대출 문을 닫아야 하는 은행들이 하나둘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은행권에선 최근 늘어난 가계대출 대부분이 전세대출, 집단대출 등 실수요 대출이고 이는 집값·전셋값 상승에 기인한 만큼, 일괄적인 대출 제한이 실수요자들의 돈줄을 막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B은행 관계자는 "올해 집값, 전셋값이 10%가량 급등한 상황에서 가계대출 증가율을 무조건 5~6%에 맞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대출수요는 그대로인데 집값 안정이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괄적으로 대출만 조이면 그 피해는 실수요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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