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플라스틱 소비량' 세계 1위 '오명'..일회용컵 '완전 추방'으로 씻을까?

이기림 기자 2021. 9. 2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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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경희대와 한국외대 뒤편에 있는 카페들이 일회용컵을 없애기 위해 힘을 모았다.

이른바 '서큘러이문' 프로젝트로, 음료를 포장해갈 때 일회용컵이 아닌 주최 측이 준비한 텀블러를 이용하게 된다.

일회용컵은 대부분 종이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카페인 스타벅스도 7월부터 제주도 일부 매장에서 일회용컵 없는 에코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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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업·자영업자 등, 일회용컵 사용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 진행
"기후변화 위기 놓인 미래 생각해 달라진 의식으로 생활해야"
SK텔레콤은 자사 인공지능 영상분석 기술이 적용된 무인 다회용컵 회수기를 을지로 본사 사옥에 배치해 플라스틱 폐기물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한다고 13일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2021.9.13/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경희대와 한국외대 뒤편에 있는 카페들이 일회용컵을 없애기 위해 힘을 모았다. 이른바 '서큘러이문' 프로젝트로, 음료를 포장해갈 때 일회용컵이 아닌 주최 측이 준비한 텀블러를 이용하게 된다. 보증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다른 매장에 텀블러를 반납해도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주최 측은 "우리의 일회용품 사용은 이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일회용품을 전면 대체하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이르면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최근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환경단체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자영업자들까지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한국은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 세계 1위 국가로 지목되며 많은 지적을 받는다. 여기에는 일회용컵 사용도 영향을 미쳤다. 일회용컵은 대부분 종이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일회용컵 사용량은 2018년 기준 294억개로 2009년 191억개보다 크게 늘었다. 하루 사용량은 8000만개이다.

결국 정부는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2022년 6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일회용컵에 일정 금액 보증금을 부과한 뒤 컵을 반납하면 이를 돌려주는 제도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컵들이 길거리 쓰레기로 방치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지자체, 기업, 자영업자들도 환경보호를 위한 일회용컵 줄이기에 동참했다. 일례로 서울시 강북구 청사에는 일회용품 반입이 금지돼 있는데, 인근 카페들은 그 대안으로 구청 직원들을 상대로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제공한다.

이에 강북구는 최근 서울지역 최초로 공공청사에 다회용 공유컵 회수함도 설치했다. 사용한 용기는 구와 협력을 맺은 사회적 기업이 6단계에 걸쳐 살균 소독한 뒤 해당 매장에 다시 돌려준다. 구는 반납함을 동 주민센터 등으로 늘려 민간영역에서도 확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간 15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도에서도 일회용컵 사용은 문제였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7월 열린 2021 제주플러스국제환경포럼에서 "매년 관광객이 버리는 플라스틱컵은 약 6300만개이고 제주도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전국 1위"라며 우려했다.

친환경 스타트업 푸른컵은 관광객들이 버리는 일회용컵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다회용컵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도내 여러 곳에 마련된 대여소에서 다회용컵을 빌린 뒤 카페에서 이용한 뒤 다시 대여소에 반납하면 된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카페인 스타벅스도 7월부터 제주도 일부 매장에서 일회용컵 없는 에코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일회용컵 대신 보증금을 받고 리유저블컵을 제공하며,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준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국내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중단할 계획이다.

실제 일회용컵 사용을 줄일 경우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에 따르면 하루에 2개의 일회용컵(종이컵) 대신 개인컵을 사용하면 연간 3.5kgCO2의 탄소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으며, 나무식재효과는 0.5그루이다.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일회용컵은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주지만 제작부터 사용 후까지 기후변화 위기에 놓인 우리의 미래를 더 악화시킨다"라며 "결국 미래를 생각한다면 다회용컵 사용을 늘려야 하며, 정부, 기업, 일반 시민들까지 모두가 일상에서부터 달라진 의식으로 생활해야 한다"고 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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