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낯설지 않다?" 주류업계, 이색 콜라보 어디까지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메로나, 민트초코, 진라면…
주류업계의 이색 컬래버레이션(협업)이 무한확장하고 있다. 소비 주축으로 부상한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의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를 공략하는 동시에 홈술족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 하이트진로, OO에이슬로 트렌드 선도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업체는 이색 협업 제품을 계속 출시하고 있다. 친숙한 제품간 협업으로 호기심을 자극해 소비자 지갑을 연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8월 빙그레와 손잡고 이색 협업 제품 '메로나에이슬'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의 대표 과일리큐르 'ㅇㅇ에이슬'에 국민 아이스크림 '메로나'가 더해진 셈이다.
메로나에이슬은 참이슬의 깨끗함에 메로나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함이 더해져 색다른 맛을 구현했다. 알코올 도수는 12도로 기존 과일 리큐르 제품보다 1도 낮아 가볍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5년 '자몽에이슬'을 시작으로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을 출시하며 과일리큐르 시장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오리온 '아이셔'와 협업해 '아이셔에이슬'을 한정 출시한 바 있다. 아이셔에이슬은 출시 한달만에 1년치 물량이 완판돼 지난 4월 앵콜 출시한 바 있다.
최근 소비 과정에서 재미를 찾는 20~30대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의 인기를 확인하자 빙그레와 협업해 메로나에이슬을 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경남제약의 장수 비타민 브랜드 '레모나'와 협업해 과일탄산주 '이슬톡톡 레모나'도 출시하며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30대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 반영
무학은 지난 6월 달콤한 초코와 상큼한 민트 맛을 살린 '좋은데이 민트초코'를 출시했다. '민초, 주류가 된다'는 콘셉트로 출시된 좋은데이 민트초코는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주류상품이다.
좋은데이 민트초코는 알코올 도수 12.5%로 투명병에 화사한 민트색 컬러가 감도는 것이 특징이다. 달콤한 초코맛과 상큼한 민트맛이 부드러운 술과 어울리는 민초맛을 살렸다.
최근 '민초단'(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민트초코는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놀이처럼 자리 잡고 있고 민트초코 지지자인 '민초파'에게는 즐거움을, '반민초파'에게는 맛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제품 출시 전후 네티즌들에게 관심을 끌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과 온라인 각종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인기 게시물에 오르기도 했다. 무학은 의도한 밈(Meme·인터넷 유행요소) 문화 공략에 성공한 것이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 듯 좋은데이 민트초코는 출시 1개월 만에 100만병 판매를 돌파했고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민트초코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강한 제품으로 아직까지 비주류에 가까우나, 좋은데이 민트초코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주류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림·라면까지 영역 깨는 협업
이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는 롯데푸드의 튜브형 아이스크림 브랜드 '빠삐코'와 콜라보한 '처음처럼 빠삐코' 출시를 준비중이다. 10월 출시를 목표로 테스트 작업을 진행중이다.
처음처럼 빠삐코는 국내 최초의 흑소주다. 빠삐코 아이스크림이 흑색인 만큼 제품 특색을 살리고 '소주는 투명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알코올 도수는 12도로 소주에 비해 도수를 낮춰 알코올 거부감을 줄였다. 병은 투명병이나 하늘색병이 아닌 초록색 공용병이 사용된다.
최초로 소주 외 제품에 처음처럼 브랜드가 적용됐지만 아이스크림 등 기타 첨가물이 들어간 만큼 리큐르로 출시될 예정이다. 리큐르 브랜드 '순하리'를 적용하지 않고 주력 소주 브랜드를 적용한 것은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수제맥주 스타트업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오뚜기 진라면과 손잡고 ‘진라거’를 최근 출시했다. 진라거는 독일산 스페셜 몰트를 사용해 진한 몰트의 맛과 향을 살린 라거 스타일의 맥주다.
착향료와 감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순수하고 진한 맥주의 맛과 향을 냈다. 독일산 스페셜 몰트에서 나는 카라멜, 빵과 같은 고소한 맛과 향이 나면서도 라거 특유의 라이트한 바디감으로 음용성이 좋다. 독일산 노블 홉의 은은한 꽃과 허브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어메이징와 오뚜기의 이번 협업은 재미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것이 아닌 맥주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맛에 무게감을 뒀다는 점이 특징이다. 맛의 기본에 충실한 오뚜기 진라면이 국민라면으로 사랑받듯 기본에 충실한 맥주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흥 시장이 침체됐지만 홈술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호기심을 자아내고 SNS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색 협업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며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주류업체들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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