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위해 키워온 중기 자회사 "상장시켜 덕보자"

강경래 2021. 9. 2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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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다이아 자회사 일진하이솔루스 상장, 시총 3조 달해
가온미디어, 인터넷 솔루션 가온브로드밴드 상장 추진
코리아센터, 팟빵·써머스플랫폼 등 자회사 2곳 동시 상장
"신사업 위해 자회사 설립, 어느 정도 본궤도 올라온 것"
일진하이솔루스 수소연료탱크 (제공=일진하이솔루스)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일진다이아(081000)몬드는 자회사 일진하이솔루스(271940)를 지난 1일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자동차용 수소연료저장 솔루션에 주력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현대자동차가 처음 상용화한 수소전기차인 ‘투싼’에 수소연료탱크를 공급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18년부터 현재까지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에 수소연료탱크를 전량 공급 중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해 말부터 현대자동차 수소버스에도 수소연료저장 솔루션을 납품하고 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최근 전 세계적인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시가총액이 2조 7308억원(9월 17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이는 모회사인 일진다이아몬드 시가총액 6406억원의 4배 이상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자동차에 이어 선박과 철도, 드론 등으로 수소연료저장 솔루션 적용 범위 확대를 추진 중이다.

최근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자회사에 대한 기업공개(IPO) 추진이 활발하다. 이들 기업은 신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한 뒤 인력과 자금 등 투자를 이어왔다. 이후 자회사들이 어느 정도 실적을 내고 해당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 상장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 입장에선 자회사 상장을 통해 신사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모회사로서 지원해야 하는 부담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온미디어(078890)는 100% 지분을 보유한 인터넷 솔루션 자회사 가온브로드밴드를 내년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기도 했다. 가온미디어는 2000년 설립한 이후 위성·케이블 등 다양한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방송 솔루션에 주력해왔다. 특히 ‘기가지니’(GiGA Genie)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스피커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가온미디어는 이어 인터넷 솔루션을 신사업으로 정한 뒤 2014년에 네트워크사업부를 만들어 와이파이(무선인터넷)를 지원하는 무선라우터를 비롯해 모바일 영상을 TV 등에서 구현하는 비디오브리지 등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관련 사업부를 분할한 뒤 가온브로드밴드를 설립했다. 가온미디어 관계자는 “방송 솔루션에 이어 인터넷 솔루션 신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가온브로드밴드를 상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전문업체인 코리아센터(290510)는 팟빵과 써머스플랫폼 등 자회사 2개를 잇달아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우선 코리아센터가 지난 2012년 설립한 자회사 팟빵은 현재 국내 최대 팟캐스트 업체로 성장했다. 팟빵 팟캐스트 방송은 에피소드 방송 기준으로 현재까지 약 200만개를 확보했다. 팟빵 애플리케이션(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0만에 육박한다.

또 다른 자회사인 써머스플랫폼은 가격 비교 플랫폼인 ‘에누리 가격비교’를 비롯해 이커머스 빅데이터 사업 등을 운영한다. 에누리 가격비교는 현재까지 10억개에 달하는 상품 데이터를 확보했다. 코리아센터 관계자는 “써머스플랫폼은 상품 가격비교와 함께 이커머스 빅데이터, 팟빵은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오디오 콘텐츠 사업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상장을 통해 각 분야에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블랙박스에 주력하는 앤씨앤은 자동차용 반도체 자회사 넥스트칩을 내년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대신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뒤 기술특례와 함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 상장 등을 검토 중이다. 앤씨앤은 지난 2019년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부를 분할한 뒤 넥스트칩을 설립했다. 넥스트칩은 최근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205억원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독자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위험부담이 있다. 이런 경우 자회사를 설립해 신사업을 추진한다”며 “자회사 상장은 신사업이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올라왔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자회사가 주식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모회사로서 지원해야 하는 부담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강경래 (but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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