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부진은 잊어라, 여전한 '클래스' 보이는 선수들[슬로우볼]

안형준 2021. 9. 22.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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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클래스'는 여전하다. 실망스러웠던 초반 성적은 초반일 뿐이었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는 이제 시즌 종반이다. 마지막 순위싸움이 치열하게 진행 중인 가운데 9월 21일(한국시간)까지 절반에 가까운 팀들이 가을야구 탈락 통보를 받았다. 정규시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해 단축시즌을 치른 메이저리그에서는 올해도 예측불가한 일들이 적지 않았다. 의외의 폭발력을 보이는 선수들도 많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명성과 동떨어진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도 많았다.

하지만 초반 부진한 선수들이 모두 끝까지 부진한 것은 아니다. 초반 부진은 일시적이었을 뿐, 결국은 부진을 떨치고 위용을 회복한 선수들이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였던 프레디 프리먼(ATL)은 통산 타율이 0.295인 정교한 타자다. 지난해 타율은 무려 0.341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 프리먼은 정교함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이 0.237에 그쳤고 5월에도 월간 타율이 0.233에 그쳤다. 5월 초에는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프리먼의 정교함은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6월 한 달 동안 타율 0.306을 기록한 프리먼은 7월 타율 0.375, 8월 타율 0.311, 9월에는 타율 0.343을 기록하며 타율을 수직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21일까지 타율 0.300을 기록해 결국은 3할 타율을 회복했다. 비록 지난시즌보다는 부족하지만 프리먼은 올시즌 147경기에서 .300/.390/.510 30홈런 80타점을 기록해 지난해 MVP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최고의 1루수 중 하나였던 폴 골드슈미트(STL)는 4월 한 달 동안 .214/.257/.340 3홈런 14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OPS는 겨우 0.597. 골드슈미트의 이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수치였다. 5월 27경기에서 .265/.350/.422 3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성적을 끌어올렸지만 5월을 마친 시점에도 여전히 OPS는 0.686으로 0.700 미만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골드슈미트는 6월 27경기에서 .281/.349/.490 5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페이스를 더 올렸고 7월에는 23경기에서 .323/.400/.559 6홈런 1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페이스를 더 끌어올려 8월 26경기에서 .350/.402/.602 5홈런 24타점 맹타를 휘두른 골드슈미트는 9월에도 18경기에서 .302/.408/.571 4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21일까지 기록한 성적은 .288/.359/.491 26홈런 88타점 12도루. 세인트루이스 이적 첫 시즌보다 오히려 더 좋은 수치를 쓰고 있다.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돌아온 듯한 체인지업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은 신시내티 레즈 에이스 루이스 카스티요는 올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최악의 투수였다. 4월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29를 기록했고 5월에는 6경기에서 6패, 평균자책점 8.04를 기록했다. 4월 0.317이었던 피안타율은 5월 0.325로 더 올랐고 카스티요는 마치 '배팅볼 투수'같은 존재가 됐다. 4-5월 시즌 첫 11경기 성적은 52.1이닝 1승 8패, 평균자책점 7.22.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라고 부르기 부끄러운 수치였다.

하지만 카스티요는 6월 제구를 되찾으며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1.71의 맹투를 펼쳤고 7월에도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15로 맹활약했다. 비록 8월 기복을 보이며 6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4.58로 주춤했지만 9월에는 다시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첫 11경기에서 최악이었던 카스티요는 이후 20경기에서 124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2.76의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맥스 프리드(ATL)는 4월 시즌 첫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45를 기록했고 전반기를 14경기 72.2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4.71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기 12경기에서 77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며 완벽한 반등에 성공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이스 루카스 지올리토도 4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고 전반기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칭호에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자료사진=왼쪽부터 폴 골드슈미트, 루이스 카스티요)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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