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언급은 안 했지만 설전 주고 받은 바이든과 시진핑

박원경 기자 2021. 9.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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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상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설전을 주고 받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시 주석 입에서도 '미국'이란 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 초점이 인도·태평양으로 이동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국제사회를 향한 지원 경쟁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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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상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설전을 주고 받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시 주석 입에서도 '미국'이란 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 정상의 발언이 상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점은 분명했습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 초점이 인도·태평양으로 이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태평양은 미국이 대 중국 포위망을 거론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중국을 겨냥해 영국·호주와 발족한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 공동성명에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외교, 안보, 국방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동맹과 우방을 옹호하고, 약자를 지배하려는 강대국의 시도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대를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중국과 러시아를 지목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방송 인터뷰에서도 한국, 일본, 대만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 동맹이 침략당하면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을 겨냥했습니다.

시 주석은 "평화롭고 발전된 세계는 여러 형태의 문명을 포용해야 한다"며 "민주주의는 특정 국가에 귀속된 특별한 권한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 러시아를 반 민주주의 국가로 규정하면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주장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시 주석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겨냥해 "외부의 군사적 개입과 함께 이른바 민주적 변혁은 부정적 결과만 불러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절대 다른 나라를 침략하거나 괴롭히지 않고,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국제사회를 향한 지원 경쟁도 벌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발표보다 배로 늘린 1천억 달러, 전 세계적인 기아 퇴치를 위해 100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도 개발도상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향후 3년간 3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20억 회분을 기증하겠다고 덧붙였는데, 기증될 백신은 시노백 등 중국산 백신으로 추정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원경 기자seagu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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