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값으로 '삼바' 구입 가능..소수점거래 허용에 주목받는 황제株

2021. 9. 2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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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2년 3분기부터 삼성전자나 카카오 등 국내 주식도 가상자산·해외주식처럼 소수단위로 매매할 수 있게 된 가운데 100만원이 넘어 '황제주'라 불리는 주식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시작된지 3년 만에 거래 규모가 12억5000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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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점거래 허용 방침..0.1주, 0.01주 구입 가능
실시간 거래·의결권 행사 불가..다른 규제 변수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오는 2022년 3분기부터 삼성전자나 카카오 등 국내 주식도 가상자산·해외주식처럼 소수단위로 매매할 수 있게 된 가운데 100만원이 넘어 ‘황제주’라 불리는 주식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소수점 거래의 경우 실시간 거래가 불가능하고 아직 법이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국내외 소수단위 주식거래 허용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2022년 3분기부터 소수 단위로 주식 거래를 쪼개 하도록 허용했다. 특히 태광산업의 경우 전 거래일 1.80% 하락하긴 했으나, 소수점 거래 허용에 주목받으면서 최근 1개월간 18% 상승했다. 이외에도 올해 들어 100만원을 넘겨 황제주로 불렸던 주식으로는 LG생활건강(52주 최고가 기준·178만4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104만7000원), LG화학(105만원), 엔씨소프트(104만8000원) 등이다.

현재 예탁결제원에서 주식거래는 증권사로부터 온주(온전한 1개의 주식) 단위 주식을 신탁받아 수익증권을 발행 후 취득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는데 이를 쪼개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소수단위 거래는 해외 소수점 거래 지원방식과 동일하게 최대 소수점 이하 6자리까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소수단위 거래는 신탁방식이기 때문에 실시간 거래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하루에 1~2회 정도의 거래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시간 거래까지 가능한 ‘완전한 소수단위 거래’를 위해선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짧게는 내년, 길게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취득하는 주식이 엄연한 ‘보통주’임에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어 배당 및 액면분할 등에 의사결정 참여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외에도 국내외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단일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증권사마다 투자 종목이 다를 수 있다.

금융위는 소수단위 거래가 확대되면 투자자들이 소규모 자금으로 고가의 우량주 투자가 가능하고 분산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코스피200 시가총액 10위 종목에 투자하기 위해선 현재 3000만원 가량이 필요하지만, 0.01주 단위로 거래가 가능해지면 해당 우량주들을 30만원으로 구입하는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시작된지 3년 만에 거래 규모가 12억5000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에 달했다. 누적 이용자는 총 71만5000명에 달한다고 집계된 바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금융위원회에서 받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증권사의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실적’에 따르면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시작된 2018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약 3년간 이용자는 총 71만5000명, 거래액은 12억5000달러(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서비스를 개시한 1년 차인 2018년 10월~2019년 9월 1000만 달러에서 2년 차 1억6000만 달러로 15배 증가했다. 3년 차에는 10억8000만 달러로 급증해 2년 차에 비해 7배 증가했다. 월별 1인당 평균 거래금액은 최소 141달러(약 16만원5000원), 최대 1039달러(약 121만원6000원)였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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