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전북 데뷔골 터진 송민규, 김상식 감독의 믿음 통했다 [오!쎈 광주]

[OSEN=광주, 서정환 기자] 김상식 감독의 믿음이 송민규(22, 전북)의 데뷔골을 이끌어냈다. 

전북은 21일 오후 4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31라운드’에서 후반 45분 터진 송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광주FC를 2-1로 이겼다. 2위 전북(16승9무5패, 승점 57점)은 선두 울산(승점 58점)을 바짝 추격했다. 

전북은 후반 15분 백승호의 중거리포가 터져 1-0으로 기선을 잡았다. 후반 34분 구자룡의 자책골이 나와 1-1이 됐다. 무승부 위기서 송민규가 후반 45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전북을 구했다. 

시즌 중 포항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송민규는 첫 골이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포항시절 7골을 터트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거듭난 그다. 하지만 전북 이적 후에는 심한 견제로 골맛을 보지 못했다. 

김상식 감독은 묵묵히 송민규를 지켜보고 기다려줬다. 김 감독은 “전북에 오는 공격수들은 전보다 더 심한 수비수들의 견제에 시달린다. 송민규에게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다”며 믿음을 보였다. 

송민규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의 부상을 틈타 원톱으로 출전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전북 이적 후 김상식 감독이 꾸준하게 선발출전기회를 부여하며 믿음을 줬지만 데뷔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전북에서 가장 골이 절실한 순간에 송민규가 드디어 터졌다. 송민규의 데뷔골로 전북은 울산을 제치고 4개월 만에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골을 넣은 뒤 송민규는 가장 먼저 김상식 감독을 찾아 진한 포옹을 나눴다. 송민규는 “전북에 와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감독님과 동료들이 항상 저를 믿고 신뢰해주셨다. 보답을 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김상식 감독 역시 “송민규가 포옹을 하면서 감사하다고 한마디 했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나도 마음고생을 했다. 그 한마디로 다 털었다”고 고백했다.

송민규의 첫 골 뒤에는 에이전트의 기다림과 조언도 있었다. 송민규는 왼손으로 손가락 두 개, 오른손으로 손가락 네 개를 펼쳐보이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세리머니에 대해 송민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에이전트 형의 이름을 따서 숫자 세리머니를 했다. 전북에 오면서 힘든 일을 겪었다. 에이전트 형이 같이 이겨내자고 좋은 말을 해주셨고 힘이 되주셨다. 감사하다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했다”고 설명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