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근이세요?"..윤도현도 에릭도 푹 빠진 OO거래

김소연 2021. 9. 22.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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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하재숙 "남편이 당근에 빠졌어요"
집 차 통큰 중고거래에서 사기꾼 잡는 고수까지
가수 에릭이 올린 중고거래 인증 글. 사진| 스타투데이DB, 에릭 SNS
"혹시...당근이세요?"

온라인 중고거래 어플이 인기를 얻으며 이 말이 '밈'처럼 SNS에 퍼질 정도로 중고거래가 일상에 뿌리내렸다. 포털 카페를 중심으로 하던 중고거래는 이 앱을 타고 동네 주민과의 거래로 확장되며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즉석밥, 라면 등 소소한 식품에서 옷 화장품 노트북 휴대폰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차량에서 집에 이르기까지 통 큰 거래도 종종 이뤄진다. 중고거래에 빠진 건 일반인 만이 아니다. 연예인들도 푹 빠진 가운데 특히 남자 당근 고수들이 등장했다.

배우 하재숙, 이준행 부부. 사진| 하재숙 SNS
중고거래에 푹 빠진 배우 하재숙 남편 이준행.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차도 파는 당근 고수 하재숙 남편 이준행

배우 하재숙은 지난달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남편 이준행의 못말리는 중고거래 사랑을 공개했다. 이준행은 해변에서 주운 쓰레기와 나무토막으로 화분을 만들며 업사이클링을 실천했다. 그러더니 "이왕 하는 거 더 만들어서 당근(마켓)에 올려야겠다"며 판매글을 올렸다. 이에 하재숙은 "당근(마켓) 안하기로 했잖아. 나 진짜 당근 좋아했는데 이제 당근 먹기도 싫다”며 질색했다.

이준행은 동네 해녀들이 채취한 미역을 직거래로 판매하려고 시작했다가 중고거래의 매력에 빠진 것. 이준행은 어플을 통해 미역부터 냉장고, 수족관, 배, 차 등 온갖 물건을 다 판매하는 고수의 면모를 보였다. 하재숙은 "배는 판매글을 올리기만 했고 차는 실제로 팔았다"고 증언했다.

가수 윤도현. 사진| 스타투데이 DB
가수 윤도현이 올린 중고거래 글. 사진| 당근마켓 캡처
"노래 불러드려요~" 당근 고인물 윤도현

가수 윤도현도 중고거래 마니아다. 지난 7월 tvN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이홍기X윤도현 대기실캠ㅣ”당근이세요?” 목소리 변조하고 중고거래 가는 윤도현과 신체비밀 공개한 홍기종기’ 영상에는 윤도현의 중고거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서 윤도현은 "나는 당근마켓에서 별걸 다 팔았다"며 가방부터 카메라까지 여러 물건을 거래했다고 말했다. 중고거래의 핵심은 '직거래'다. 그러나 국민적 사랑을 받는 가수인 만큼 얼굴을 가린다해도 윤도현의 목소리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윤도현은 "내가 직접 나가서 거래하면 목소리 때문에 걸린다. 그래서 나갈 때마다 목소리를 연습하고 나간다. 마스크를 쓰고 ‘당근이세요?’라고 한다”며 평소 목소리와 전혀 다르게 변조한 목소리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도현은 지난 만우절에 "노래 불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거래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도현은 "만우절이지만, 찐입니다! 선물용으로 좋은 윤도현 라이브를 판매합니다. 기타리스트 허준도 함께 합니다"라며 "구매자님과 선물 받을 분의 '사연'을 채팅으로 보내주세요. 선물 받을 분에겐, 지금 이 순간부터 비밀로 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가짜 판매글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자 윤도현은 직접 SNS에 "거짓말 아님. 당근마켓. 거래합시다"라는 추가글을 올리기도 했다.

가수 에릭. 사진| 스타투데이 DB
사기꾼도 잡은 프로 당근러 에릭

그룹 신화 멤버 겸 배우 에릭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기꾼도 잡은 프로 당근러다. 에릭은 지난달 SNS에 "당근러들은 언제나 당당하기. 당근마켓 거래 인증"이라는 글과 함께 중고거래를 한 사람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이에 한 누리꾼이 "중고거래 하다가 사기 당한 적 있나?"라고 묻자 에릭은 "로봇 청소기 구매하다가 입금하고 사기당했다"고 사기 당한 경험을 밝혔다. 이어 "사이버 수사대 직접 가서 신고하고 3개월 뒤에 잡아냈는데 울며 불며 봐달라고 하더라. 안봐줬다"며 깔끔하게 마무리한 후속 상황까지 덧붙여 프로 당근러임을 입증했다.

장준환 감독, 배우 문소리 부부. 사진| 스타투데이 DB
배우 문소리가 당근마켓에서 제주도 숙소를 구했다고 밝혔다. 사진| 카카오TV 방송화면 캡처
제주도 연세살이도 당근에서, 당근 만렙 문소리♥장준환

배우 문소리, 장준환 감독 부부는 제주도 숙소도 당근에서 구한 중고거래 만렙이다. 문소리는 지난 1월 공개된 카카오TV 웹예능 '톡이나 할까?'에서 "남편이랑 주말 부부인데 이번 여름에 24시간 세 식구 함께 2달을 제주도에서 지냈다. 작은 방을 하나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배우들은 별장이 멋지던데 저희는 남편이 짠돌이고 저도 그런 편이라 당근마켓에서 아주 저렴이로(구했다)"며 통큰 당근마켓 거래를 밝혔다.

문소리는 "남편이 생일 선물로 뭐 갖고 싶냐고 해서 '제주에 집 하나'라고 했다. 그러니까 당근마켓에서 방을 찾아 1년 계약을 했다"면서 "집이 너무 허름해서 고치다가 한의원 다녔다. 뼈 마디가 아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세 가족이 방충망, 욕실 실리콘, 시멘트 작업 등 리모델링을 직접 했다고 고생담을 밝히며 환하게 웃어보이기도 했다.

배우 이시언. 사진| 스타투데이 DB
중고물품 직거래에 나선 배우 이시언.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살림 장만은 중고거래로…알뜰 살림꾼 이시언

집안 세간의 80%가 중고거래로 마련한 것이라고 밝히며 알뜰한 살림꾼 면모를 보여준 스타도 있다. 바로 이시언. 이시언은 지난 2016년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중고거래를 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시언은 눈을 뜨자마자 중고거래 사이트를 찾아봤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보이자 곧장 연락해 거래 약속을 잡았다. 지하철역 앞에서 판매자와 만난 이시언은 능숙하게 직거래를 마쳤다. 이시언은 "배우라는 직업이 지금은 돈이 있지만 언제 수입이 끊길지 모른다. 제가 가진 돈 범위 내에서 취미 생활을 즐긴다"면서 "소파도 중고 사이트에서 샀다"고 말해 공감을 샀다.

이후로도 꾸준히 중고 거래를 애용한 이시언은 지난 2018년 방송을 통해 오래된 클래식카를 중고로 샀다고 밝혔다. 와이퍼는 한 쪽밖에 없고 안전벨트, 클락션, 라디오, 히터 등이 고장났고 방향지시등은 계속 켜지는 등 멀쩡한 부분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차를 타고 달리면서 이시언은 "(히터틀고) 더우면 졸리니까", "여름은 더우니까 여름이다", "클락션은 싸움만 만들 뿐" 등 명언들을 남기며 중고 거래로 마련한 차량 '상도동 블루칩'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늘어나는 중고 거래, 사기 피해 주의보

중고거래는 멀쩡하거나 쓸만한데 필요없어 버려지는 물건을 팔아 소소한 용돈도 벌고, 재사용을 도와 환경을 보호할 수 있으며,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중고거래가 늘어나면서 그만큼 사기 피해도 증가한다.

당근마켓은 최근 '중고거래 가이드라인 2.0'을 발표해 중고거래 시 지켜야 할 에티켓은 물론, 직거래 시 참고할 부분이나 주의할 점 등을 고지했다.

안전한 직거래 방법, 판매 금지 물품 정보, 불쾌감을 조성하는 행위, 음란성 채팅 및 게시물 종류, 사기 행위 종류 등 안전한 거래 경험을 저해하는 위해 게시물과 일부 요주의 이용자에 대한 이용 제재 사항들도 포함됐다.

당근마켓 측은 "불법 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법적, 정책적 불이익과 처벌을 받게 되는지 세세하게 명시해 이용자 안전 조건에 어긋나는 행위에 대해서는 타협이 없음을 명확히 고지했다"며 "탈퇴 시에도 거래 정보가 남아있어 신고가 가능하며, 재가입 불가 조치는 물론 위법 행위에 대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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