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산업은 옛말"..친환경기업 전환에 속도내는 시멘트사들

구교운 기자 2021. 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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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050 탄소중립 도전' 공동선언..탄소순환형 공정 구현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순환자원 재활용'이 핵심 키워드
쌍용C&E 동해 공장 전경.(쌍용C&E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제조공정에서 뿜어내는 탄소 등 온실가스로 인해 대표적 '굴뚝산업'으로 꼽혔던 시멘트업계가 '친환경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계는 올해를 친환경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이를 위한 방안을 세워 실행에 옮기고 있다.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 7개사는 지난 2월 '2050 탄소중립 도전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순환자원 사용 확대, 저탄소 원료 활용 및 공정에너지 효율 향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론 저탄소시멘트 생산기술, 탄소 포집전환 기술 개발로 탄소순환형 시멘트 생산공정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시멘트업계는 친환경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자금도 지원받기로 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6월 2025년까지 시멘트업체들의 탄소저감 설비 투자 및 친환경 산업 전환에 1조원을 지원한다.

시멘트기업들의 친환경 전환의 핵심은 '순환자원 재활용'이다.

소성 공정에 들어가는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 폐타이어 등 가연성 폐기물로 대체하는 것이다. 시멘트 소성로 내부는 2000도 수준의 초고온 상태로, 폐기물이 완전 연소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순환자원을 재활용하면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만큼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동시에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 매립 및 소각으로 인한 환경문제도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연구팀의 '시멘트산업의 폐기물 재활용에 따른 국가경제 기여효과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멘트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폐기물을 원료 및 연료대체 순환자원으로 활용하면 연간 총 5031억원(9936원/Cement-t)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Δ천연원료 및 유연탄 대체로 온실가스 배출저감 연 553억원 Δ천연광물(원료) 채굴 비용절감 연 1135억원 Δ유연탄(연료) 수입비용 절감 연 803억원 Δ폐기물 처리(소각·매립) 시설 설치 및 운영 비용 절감 비용 연 2541억원 등 경제적 편익이 발생한다.

시멘트업계에선 쌍용C&E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쌍용C&E는 지난 3월 쌍용양회에서 쌍용C&E로 사명을 변경하고 종합환경기업으로 새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C&E는 시멘트(cement)와 환경(environment)를 의미한다.

쌍용C&E는 이와 함께 '그린2030' 비전을 발표했다. 탈석탄, 친환경 자가발전 설비 마련을 통한 자원순환 사회 구축이 그 핵심 내용이다.

쌍용C&E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유연탄을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으로 대체하기 위한 설비 개조 및 관련 인프라 구축을 통해 2019년 연간 150만톤 수준이던 유연탄 사용량을 지난해 100만톤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2030년까지 유연탄을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으로 전량 대체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 국내 시멘트업계 최초로 석탄 사용량 제로(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쌍용C&E는 업계 최초로 녹색채권 발행도 추진한다. 3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으로 마련된 자금은 전액 폐열발전설비 설치 등 친환경 녹색산업 전환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한일시멘트는 시멘트 생산공장인 단양공장에 순환자원 및 순환연료 사용과 시멘트 소성로 폐열을 이용한 폐열발전설비의 대체에너지 사용 등으로 친환경 공장을 구축했다.

삼표그룹도 지난 8월 2050년까지 전 사업영역에서 탄소 배출을 100%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2050 탄소제로 로드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35%, 2050년 이전 100% 감축을 목표로 한다.

삼표도 향후 5년 간 2000억원을 투자해 탄소중립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약 700억원을 투입해 탄소 저감, 원료 대체 등을 위한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2025년까지 유연탄 대체를 위한 친환경 설비 구축에 2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쌍용C&E는 실제로 순환자원 투자를 통해 성과를 보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자재부족에 따른 건설현장 기성지연, 강우일수 증가와 폭염, 전방산업인 레미콘 파업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환경사업 부문의 매출 확대 등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상반기 대비 8% 상승한 7528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산업의 순환자원 재활용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및 중국 등 전세계적인 추세"라며 "순환자원재활용 등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를 더욱 강화해 굴뚝산업이라는 과거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환경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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