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출연'한 북한 기자..다양화되는 방송 양식

서재준 기자 2021. 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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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그간 선보인 TV 뉴스의 특징은 '딱딱함'이라고 볼 수 있다.

아나운서가 혼자 스튜디오에 출연해 정해진 원고를 읽는데 그치는 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북한 방송의 뉴스 장면이다.

조선중앙TV에 기자가 직접 등장한 것은 지난해 수해 관련 뉴스에서도 볼 수 있었다.

당시 북한의 기자들이 거센 비바람 속에서 우산을 부여잡고 거의 실시간으로 수시로 태풍 및 폭우 소식을 전하는 것은 매우 특이한 장면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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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기자가 직접 방송 나와 '미담' 특집기사 보도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지난 19일 방송에서 한 여성의 미담을 전하며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양식의 방송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아나운서가 미담의 소개를 위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한 기자를 소개하고 있다.(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그간 선보인 TV 뉴스의 특징은 '딱딱함'이라고 볼 수 있다. 아나운서가 혼자 스튜디오에 출연해 정해진 원고를 읽는데 그치는 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북한 방송의 뉴스 장면이다.

그러나 북한은 김정은 총비서 집권 후 꾸준히 방송의 양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TV 뉴스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기자'의 등장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9일 북한의 조선중앙TV는 한 여성의 미담 소식을 전했다. '처녀어머니'로 불린 이 여성이 결혼을 하지 않았음에도 부모를 잃은 아이를 자녀로 삼았다는 것이 미담의 요지다.

조선중앙TV는 이 미담을 기획기사로 편성해 하나의 짧은 단편 영화처럼 구성했다. 당사자들을 인터뷰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치 KBS의 유명한 휴먼다큐인 '인간극장'과 같은 구성으로 당사자들의 사연을 전한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기자'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관련 소식을 전한 것이다. 뉴스 아나운서는 이 소식을 전하며 간략하게 내용을 언급한 뒤 자신의 옆에 앉은 기자를 소개하며 마이크를 넘겼다.

북한의 TV에서 이 같은 '투 샷'이 잡힌 것은 흔치 않은 장면이다. 북한의 TV에 기자가 직접 등장하는 경우는 꽤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 구성 방식은 우리의 방송 뉴스에서는 익숙한 장면이다. 현장성과 취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전선동의 도구로서 정형화되고 다소 딱딱하던 북한의 방송에 변화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조선중앙TV에 기자가 직접 등장한 것은 지난해 수해 관련 뉴스에서도 볼 수 있었다. 북한은 지난해 여름 함경도, 강원도 일대에 수해가 발생하자 기자를 현장에 파견해 스튜디오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당시 북한의 기자들이 거센 비바람 속에서 우산을 부여잡고 거의 실시간으로 수시로 태풍 및 폭우 소식을 전하는 것은 매우 특이한 장면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북한은 남한의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참고한 듯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경직됐던 프로그램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경제난 속 자력갱생 기조에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서는 북한의 사회 분위기가 경직되고 있는 듯한 정황이 나타나고 있지만, TV 프로그램의 변화는 지속되고 있다. 영상을 통한 선전선동과 '활자'를 통한 선전선동이 분명한 구분되는 듯한 모습도 최근 북한이 보여 주고 있는 특징 중 하나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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