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권순형, 출전없던 지난 5개월을 이긴 방법[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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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형(35)이 돌아왔다.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수술에 이어 올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무려 다섯달을 결장했을때만 해도 이렇게 잊혀지는가 했던 권순형은 거짓말처럼 부활해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권순형이 올시즌 출전한 9경기에서 고작 2패만 당했을 정도로 성남 중원에서 권순형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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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권순형(35)이 돌아왔다.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수술에 이어 올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무려 다섯달을 결장했을때만 해도 이렇게 잊혀지는가 했던 권순형은 거짓말처럼 부활해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곧바로 22일 수원FC전을 준비하느라 한가위에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권순형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지난시간을 이기고 부활할 수 있었는지 얘기를 나눴다.
오랜시간 몸담았던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2020시즌 성남FC로 이적한 권순형은 지난해 부상에 힘겨워하다 선수에게 매우 치명적인 발 뒤꿈치 아킬레스건 수술을 했다. 지난시즌 7경기 출전에 그친 이유다. 올시즌에는 무릎 타박상까지 당하며 정말 풀리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긴 침묵을 깨고 8월 21일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를 통해 권순형은 복귀전을 가졌다. 지난 3월 21일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5달만에 출전에 “굉장히 감회가 새로웠다. 경기를 뛴다는게 이렇게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꼈다”며 “그날은 연달아 경기가 있어서 그동안 출전기회가 적었던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는데 제가 고참이다보니 정말 ’팀에 피해만 주지 말자‘는 심정으로 뛰었죠. 선수들끼리도 어려운 팀 상황에 같은 마음으로 독려하고 뛰다보니 강팀 전북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죠”라고 말했다.
이 경기 출전 이후 권순형은 성남의 이후 열린 전경기에 선발출장하고 있다. 6경기 연속 선발. 그러다 지난 19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맹활약을 했고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K리그1 30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12개팀 선수 중 중앙 미드필더에게 허용된 두 자리 중 하나를 당당히 차지한 것이다.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나더라고요. 찾아보니 지난해 초반 강원FC전에서 골을 넣고 베스트11에 선정된 이후 1년은 훌쩍 넘은 일이더라고요. 정말 크게 한번 다치고 나니까 내일 일에 대한 생각보다도 지금 당장 이 순간이 중요하고 소중하다는걸 느끼며 운동하고 있어요.”
권순형이 올시즌 출전한 9경기에서 고작 2패만 당했을 정도로 성남 중원에서 권순형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권순형 복귀 전까지 리그 11위였던 성남은 권순형 복귀 이후 9위로 올라간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강등권 경쟁 중인 성남의 상황에 대해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단합이 잘되어 있어서 앞으로 더 잘될거라고 믿는다”고 말하는 권순형에게 5개월간 단 한 경기도 못 뛰었던 지난 상황을 어떻게 버텼는지 물었다.
“솔직히 버텼다기보다 하루하루 그저 제 할 일만 해왔어요. 제 나이가 언제 관둘지도 모르는 나이인데 정말 남은 시간들을 후회없이 보내고 싶었어요. 제가 몸을 만들어놓고 100%로 해두면 언젠가 기회는 찾아올거라 믿고 있었죠. 경기를 뛰든 안 뛰든 그저 같은 마음으로 하루하루 지내오다보니 이렇게 라운드 베스트11까지 찾아오게 됐네요.”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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