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여행] 싱그런 포도밭에 앉아 '와인' 한잔 어때요

강경록 2021. 9.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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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나라 '체코'
부르착(사진=체코관광청)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체코는 맥주뿐만 아니라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체코의 화이트 와인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제공되고 있을 정도다. 체코에서 프라하나 체스키 크룸로프를 벗어나면 특별한 현지 와인을 경험할 수 있다. 체코관광청이 향긋한 와인과 함께 하는 체코 여행을 소개한다.

◇체코 와인과 함께 한 역사를 한눈에 ‘즈노이모’

모라비아 남서부의 역사적 도시 즈노이모에서는 와인과 함께 한 역사를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다. 대대로 양질의 와인을 생산한 즈노이모에는 샤토로 재건된 성이 있다. 즈노이모 지역에는 좋은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중심 언덕에는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네스크 양식 기념물 중 하나인 11세기 성 카테르지나의 로툰다가 있다.

근처의 성의 단지 안에는 즈노이모 와인 가게가 위치했다. 가게 입구에는 카페와 와인바가 있고, 뒤로는 즈노이모 지역 와인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독립공간이 있다. 시음 카드를 충전한 다음 자동판매기에서 시음할 특정 와인을 선택하면 된다. 이곳에는 체코에서 가장 큰 쇼케이스를 갖춘 시음실이 있다. 시음장을 나와 테라스에 앉아 천천히 와인을 음미하면 유서 깊은 도시가 더욱 낭만적이다.

체코에서 가장 작은 국립공원인 포디이 국립공원 중심부에는 쇼베스 포도원이 있다. 유럽에서도 그 역사가 오래되고, 이상적인 고도와 바람에 영향받지 않는 지형, 일조량이 탁월한 남쪽 경사면에 위치해 최고의 포도밭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즈노이모 지역 특유의 일교차와 토양, 근처에 흐르는 디예강 등의 조건으로 우수한 품질의 포도를 재배하기에 유리하다.

즈노이모(사진=체코관광청)

◇아름다운 풍경과 와인에 집중을 ‘미쿨로프’

남부 모라비아의 도시 중에는 디트리히슈타인 왕가 가문의 영지, 미쿨로프가 가장 유명하다. 미쿨로프 주변은 전통어린 샤토와 인상적인 성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와인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곳이다. 미쿨로프 도시 위, 언덕에 위치한 미쿨로프 샤토는 가장 멋진 장소로 꼽힌다. 와인 살롱이 있는 발티체(Valtice) 샤토를 포함한 아름다운 레드니체-발티체 문화경관 역시 사랑받는 곳이다. 샤토 셀러에서는 체코 전국 와인 경연 대회에서 선정된 올해 최고의 체코 와인 100종을 시음할 수 있다. 아름다운 샤토의 풍광을 둘러본 후 바로 지하에 가서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면 된다.

◇동부 모라비아 지역 ‘슬로바츠코’

동부 모라비아 지역 슬로바츠코에는 와인 재배 지역과 성이 함께 있다. 브제네츠 도시 중심에는 넓은 샤토가 위치했다. 성은 현재 일반인에게는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성의 정원은 걸을 수 있다. 이곳 와인은 자메츠케 비나르즈스트비 브제네츠 와이너리에서 생산된다. 미리 협의하면 와인 시음과 함께 샤토 지하실을 둘러볼 수 있다. 인근 스트라주니체도 추천할 만하다. 이곳에는 와인 셀러뿐만 아니라 스트라주니체 야외 박물관도 있어 좀 더 자세히 와인에 대해 집중할 수 있다. 남동부 모라비아 마을 박물관에선 시골 생활과 성 안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도 있다.

쇼베스 포도밭(사진=체코관광청)

◇체코 중부 와인 재배 중심지 몔니크

체코 중부 와인 재배 중심지로 알려진 몔니크는 엘베강과 블타바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주변에서 자라는 수많은 포도밭이 낭만어린 전원적 풍경을 제공한다. 샤토에서 와인 저장고를 둘러보고, 소규모 와인 전시장을 거닐며 몔니크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몔니크는 체코 전체에서 두 번째로 작은 와인 생산지역이지만 이곳 와인은 품질 면에서는 확실히 인정받고 있다.

◇달콤 충만한 체코의 포도 축제

모든 작물의 추수 후에는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펼치듯 체코에서도 마찬가지다. 남부 모라비아, 프라하 및 기타 체코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일반 와인 뿐 아니라 발효 포도즙으로 만들어진 햇와인 ‘부르착 (bur?ak)’을 맛보기 위해 많은 방문객들이 모인다. 부르착이란 당해 생산한 포도로 담근 농도 진한 와인으로, 우리 막걸리처럼 투박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부분발효 과실주다. 전통 퍼레이드, 공예품 시연, 시장, 덜시머(타악기 일종) 음악, 와인 및 지역 특산품 매장 등 보헤미아 및 모라비아 포도 수확 축제에선 다양한 체험 거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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