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벤트 참여 신청해놓고 먹튀 천지" 배달 식당들이 운다
배달앱에 좋은 리뷰를 남기는 조건으로 서비스 음식을 받는 ‘리뷰이벤트’에 참여해놓고 정작 리뷰를 남기지 않는 이들이 많다는, 이른바 ‘먹튀(먹고 튀는 손님)’ 호소 글이 올라왔다.
최근 한 온라인 카페에 A씨는 어머니 가게 일을 도와주러 갔다가 찍은 화면이라며 몇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가게 주인만 볼 수 있는 판매 화면에는 “리뷰 남길게요”, “리뷰 쓸게요”, “리뷰이벤트” 등 배달앱을 통해 주문한 고객이 사장에게 남긴 댓글이 보였다. A씨는 “오늘 판 목록 전부를 찍은 것도 아니고, 일부”라며 “이렇게 (서비스를) 많이 받아갔는데 마지막 리뷰가 이틀 전이다. 충격”이라고 했다.
그는 “엄마가 나보고 리뷰 올라온 거 없느냐고 물어보는 데 없는 걸 있다고 거짓말 할 수가 없어서 없다고 했더니 엄마가 너무 슬퍼했다”며 “배달 주문 많다고 기사들 사이에서 소문날 정도로 장사가 안되는 가게도 아니다”라고 적었다. 리뷰이벤트 음식값도 만만찮게 들어가지만 가게 주인 처지에서는 배달완료 처리가 되면 주문자 개인 정보가 다 지워지기 때문에 리뷰를 쓰지 않은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다고 한다.
A씨는 “오죽하면 엄마가 어제도, 오늘도 받아가신 분들 많은데 문자로 부탁 좀 해보라고 했다. 내가 ‘손님들이 싫어하실 수도 있고, 문자 보냈는데 오늘 밤에 쓰려고 했다고 하면 민망해지지 않겠냐’고 말렸더니 엄마가 또 축 처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에서 배달음식 장사 5년 하신 사장님이랑 상담 겸 통화했는데 원래 다 그렇다고, 받아가 놓고 리뷰 안 쓰는 사람 천지라고 해서 충격받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리뷰이벤트 하면 난 무조건 쓴다”, “저럴 거면 서비스 음식은 왜 받아먹나”, “리뷰 남기기 귀찮아서 아예 이벤트 참여를 하지 않는다” 등 ‘먹튀’하는 이들을 비판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리뷰이벤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가게 업주들은 적지 않았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서비스 나가도 좋은 리뷰가 꼭 달리는 것도 아니고, 원하는 걸 모두 맞춰주기 힘들다”는 한 가게 사장의 글이 게재됐다. 여기에는 “먹튀가 하도 많아서 서비스 준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리뷰이벤트 하다가 그만뒀더니 왜 안주냐는 전화만 2주를 받았다”, “매장은 매장대로 바쁜데 리뷰까지 신경 써야 하니 너무 힘들다”는 댓글이 달렸다. 일부에서는 “리뷰이벤트 안 한다고 하는데도 리뷰 쓸 테니 이것저것 요구하는 손님들이 많아 당황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업주 입장에서는 리뷰이벤트를 ‘울며 겨자 먹기’로 진행해야 한다는 글도 있었다. 한 가게 주인이 “리뷰이벤트 효과 차이가 나느냐”고 묻자 해당 글에는 “안 하면 매출 순위가 바뀔 정도다”, “차이가 심해서 웬만하면 하는 게 좋은 것 같다”는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다른 가게 사장은 “리뷰이벤트를 만든 것도 사장님들이지만, 피해받는 것도 사장님들”이라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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