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천사에게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두려움 넘어선 기적
[앵커]
장기기증은 생명을 나눠주는 숭고한 일이지만, 국내 기증 희망 등록률은 여전히 낮습니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인데요.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얻은 가족과 생명을 구한 가족들은 이 두려움만 넘어서면 기적이 펼쳐진다고 이야기합니다.
엄윤주 기자가 직접 만났습니다.
[기자]
태어난 지 78일 만에 담도폐쇄증 진단을 받은 리원이.
합병증으로 간이 망가져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식이었습니다.
자신의 것도 떼어줄 수 없었던 엄마 이승아 씨는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승아 / 김리원 양 어머니 : 근데 뇌사자 장기 기증은 누군가 세상을 떠나실 때 장기기증이 되는 거잖아요. 또 마냥 이걸 기다리기에는 너무 죄송한 일인 것 같은 거예요.]
아이가 14개월이 되던 때 뇌사자의 간을 이식받게 됐다는 기적 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성공적인 수술 끝에 리원이는 씩씩하고 꿈 많은 6살 꼬마 숙녀로 성장했습니다.
[김리원 / 간 장기 이식자 : 천사님이 간을 선물해줘서 고마워요.(천사님한테) 맛있는 요리 많이 해 줄 거예요.]
삶의 기쁨이던 29살 아들이 갑자기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때를 김일만 씨는 잊을 수 없습니다.
세상이 무너져내리는 아픔은 표현할 수조차 없었지만, 긴 고민 끝에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아들은 신장과 간, 췌장을 4명에게 나눠주고 새로 태어났습니다.
[김일만 / 故 김광호 군 아버지 : 어차피 우리 아들은 가니까. (아들이) 저한테 서운하게 생각은 안 할 것 같아요. 우리 아버지 고맙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본인도 좋은 일을 많이 했어요. 헌혈을 여러 번 했더라고요.]
바라는 건 한 가지.
기증받은 분들이 아들 몫까지 건강하게 오래 살아주었으면 하는 겁니다.
[김일만 / 故 김광호 군 아버지 : 아들 것 받아서 그래도 이렇게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는 것 자체만 해도 난 진짜 보면 그냥 눈물만 날 것 같아요. 한번 보듬어주고 싶어요.]
더없이 숭고한 빛을 발하는 장기기증.
하지만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은 해외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습니다.
시신 훼손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김동엽 / 사랑의장기기증본부 사무처장 : 본인은 비록 세상을 떠나지만, 다른 분이 그 장기를 이어받아 그분의 삶을 이어서 사는 거로 생각하거든요.]
장기 기증을 한 이들의 가족은 이야기합니다.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서면 기적을 선물할 수 있다고.
[김일만 / 故 김광호 군 아버지 : 오히려 나는 지금 와서는 후회는 없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망설이지 말고 하라고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기적은 릴레이처럼 이어진다고.
[이승아 / 김리원 양 어머니 : 아픈 아이를 키우면서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많이 알았고 또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저희와 같은 사람들에게 뭔가 희망이 되고자.]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및 예방접종 현황을 확인하세요.
연예인 A씨와 유튜버의 싸움? 궁금하다면 [웹툰뉴스]
깔끔하게 훑어주는 세상의 이슈 [와이퍼]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팩트와이] 집으로 들이닥친 경찰...백신 강제 접종 시작된다?
- 카카오 김범수, 한국인 최고 부자 자리 석 달 만에 내줘
- 연설 후 가슴 부여잡은 BTS 지민?...UN 부총장이 올린 사진 화제
- 소녀상 조롱하는 동영상 올린 외국인 "사과합니다"
- 파리바게뜨 배송차 연료 공급선 자르고 도주...경찰 수사
- '트랙터 상경' 밤샘 농성..."차 빼라!" 연호한 시민들
- [속보] 권성동 "내란·김여사 특검, 국정·여당 마비 속셈"
- [현장영상+] 권성동 "내란·김여사 특검법, 국정·여당 마비 속셈"
- "가자 휴전협상 90% 완료"...연내 타결설도
- '대기줄만 200m' 대혼잡에 고성까지...난리난 인천공항 [지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