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속 조촐해진 추석.."마음의 거리는 가까이"
[KBS 제주] [앵커]
코로나19 속 추석 명절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예전처럼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진 못하지만, 가족 간 마음의 거리는만큼은 더 가까워진 하루였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햇과일과 햇곡식으로 정성껏 차린 차례상.
차례를 지내기 위해 예를 갖춰 옷을 차려 입고, 마스크도 잊지 않습니다.
올 한해 무탈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신 조상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술잔을 올리고, 절을 합니다.
예년 같으면 4대가 모여 20명 가까이 차례를 지냈지만, 이번 추석은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최소 인원만 모였습니다.
[고한구/제주시 봉개동 : "지금 세상에는 자주 모이지 못하니까…. 새해부터는 금년 못다 한 것을 같이 모여서 대화도 하고 즐겁게 추석을 보내고 싶어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자녀들의 방문을 자제시키기도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너네 못 오니까 서로 미안하게 생각하지 말고, 명절들 잘 쇠고 하길 바란다."]
한꺼번에 모이지 않는 대신 자녀들이 간격을 두고 찾아오기로 했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강시연/제주시 아라동 : "가족들 못 만난다고 해서 섭섭하고 그렇게 하면 안 되고, 그걸 자연스럽게, 나 같은 사람들 어르신들부터 이해하고."]
코로나19 장기화 속 두 번째를 맞는 민족 대명절 추석.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코로나가 빨리 끝나길 바라고,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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