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도 만나지 못한 북녘의 가족..DNA 기록 남긴다
[앵커]
이렇게 애타는 이산가족들을 위해 전국엔 화상 상봉장이 생겼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비대면으로라도 얼굴 보자는 취지였는데 하지만 올 추석에도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이제 DNA와 영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잡니다.
[리포트]
[이인영/통일부 장관 : "안녕하세요"]
전국 3곳의 이산가족들이 화면으로 모였습니다.
코로나19 속 추석을 맞아 영상으로라도 얼굴을 볼 수 있는지 시연해 본 겁니다.
올해 12억 원을 들여 화상상봉장을 7곳이나 증설했지만 결국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인영/통일부 장관 : "가족분들을 만나시게 해드렸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그런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이산가족 생존자의 3분의 2 가량이 80세 이상의 고령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이산가족들은 이제 더 먼 훗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후에라도 가족임을 확인하기 위해 DNA를 보존하고, 만나지 못한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영상으로 남기는 겁니다.
[정재은/팀장/대한적십자사 : "나중에 북한에 계신 가족들, 그 후손들, 그리고 남한에서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이 이 이산에 대한 아픔을 공감하는 그런 매개로..."]
DNA를 보존하고 영상편지를 남긴 이산가족들은 2만 4천여 명,
[강송절/언니·남동생과 헤어짐 : "언니가 제일 보고 싶어, 언니. 두 달만에 들어간다 했는데 두 달이 지금 70년이 됐으니 이런 기가 막힌 세월이 어딨어요."]
[오원환/남동생과 헤어짐 : "아버님이 살아계실 때 꼭 한번 만나보고 죽고 싶다고 그랬는데, 나라도 죽기 전에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이산의 슬픔은 이제 기록이 되어 남겨진 사람들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안영아
정유진 기자 (truly@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TS “청년, 잃어버린 세대 아닌 ‘웰컴 제너레이션’”
- 사이판·괌·하와이, 추석 땐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 “올해만 벌써 9차례 가동중단”…車 반도체 부족 언제까지?
- 이름도 생소한 ‘민물 해파리’ 대량 발견…“생태계 교란 우려”
- [KBS 여론조사]① 이재명 27.8%·윤석열18.8%·홍준표 14.8·이낙연 12.0%
- [크랩] 세계 최고(最古) 볍씨 발견…한반도가 쌀의 기원?
- 송아지도 오줌 가릴 수 있다!…‘지구 온난화 늦출’ 가축 화장실 훈련?
- [특파원 리포트] 미국 제재에 ‘휘청’ 1년…中 화웨이는 어디로?
- “나는 치매 환자지만, 꿈이 있습니다”
- [특파원 리포트] 미군의 ‘오염수’에 대처하는 일본의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