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제일 특별한 달걀'..거창국제학교에 있었다

유선준 2021. 9. 2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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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함승훈 이사장 "경제적 어려운 환자들 위해 기부할 것"
함승훈 거창국제학교 이사장/사진 제공=거창국제학교

[파이낸셜뉴스] 평생 교육자로 살아온 함승훈 거창국제학교 이사장(66)이 그간 '의사 양성'의 선구자 역할을 한 데 이어 이번엔 세상에 이로운 선물을 준비했다. 학교 근처 농장에서 직접 관리·감독한 끝에 100% 무농약인 '친환경 유정란' 생산에 성공한 것이다. 그간 '저농약 농산물'은 있었어도 '무농약 농산물'은 개인의 텃밭을 제외하고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친환경 유정란 달걀 브랜드인 'THE HAM(더 함)'에 대한 큰 의미는 따로 있었다. 함 이시장은 비영리 법인인 '거창국제학교 베푸는 공동체'를 설립해 달걀 판매이익금 전액을 평생 기부할 큰 뜻을 세웠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종교와 인종에 상관 없이 사용될 예정이어서 의미가 매우 크다. 첫번째 수혜 대상은 '김천 의료원'이 선정된 상태다.

함 이사장은 21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THE HAM(더 함)'의 사업 구상과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함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THE HAM(더 함) 친환경 유정란 생산을 하게 된 계기는

▲시골에 사는 제가 도시민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오랜 고민 끝에 준비한 첫 작품이 'THE HAM(더 함) 친환경 유정란'이다.

2007년 거창국제학교 신축 공사 당시 점심 먹으며 문득 난 생각을 만 14년이 지난 이제야 시작하게 됐다. 당시 생각은 이랬다. '시골의 싱싱한 식자재를 도시에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전달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것이다.

정직하게 농사 짓는 지역 분들을 선정해 시간 많고 할 일 없는 노년에 뒷짐 지고 이런저런 '참견'하며 생산한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도시에 살고 있는 친구들의 밥상에 올리고 싶었다. 정년하면 누구나 하는 그런 '소비적 Retire(정년)'보다는 '생산적 Retire(정년)' 활동을 하고 싶었다.

시골생활 15년차인 저의 경험을 비춰볼 때 '저농약 농산물'은 존재해도 '무농약 농산물'은 자신의 텃밭을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친환경적이며 유통과정이 쉬운 품목이 무엇인지 고민 중 찾아낸 상품이 '자연방사 친환경 달걀'이었다. 그간 상상했던 일들이 현실의 문턱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다.

-친환경 유정란 생산의 진행 상황은

동물복지법 규정에 부합하는 자연방사용 계사를 건축했고, 햇삽(HACCP)인증·무항생제 인증·인터넷 쇼핑몰 및 결재시스템 구축 등 여러 가지 일들을 준비 중에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난 후 주변의 도움을 받아 최종적으로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식품관'에 납품할 꿈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저희 학교 학부모 및 지인들에게 한정판매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4개월 후 그동안의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인들에게도 한정판매를 할 예정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함승훈 거창국제학교 이사장/사진 제공=거창국제학교

-'거창국제학교 베푸는 공동체'에 대해 소개한다면

▲최근 '거창국제학교 베푸는 공동체'라는 비영리법인을 설립했다. 달걀 판매이익금 전액을 구매자 이름으로 거창국제학교 베푸는 공동체에 기부한다. 기부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위해 사용된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종교와 인종에 상관없이 사용 될 계획이다. 비록 적은 액수지만 이 기금의 첫번째 수혜자는 '김천의료원'이 선정됐다.

'THE HAM(더 함) 달걀'은 아주 특별하다. 여러분들의 건강을 지키며, 기부금은 생명을 구할 것이다.

-이제 친환경 유정란 관리 등에 대해 물어보겠다. 유통기한은 어느 정도인가

▲식약청 기준 달걀의 유통기한은 냉장보관시 난각에 찍힌 산란일로부터 30일 정도이며, 농장에서 바로 오는 달걀의 신선함을 맛보시려면 약 25일 내에 소비하시길 추천한다.

-어떻게 보관해야 하나

▲초란과 유정란 그리고 청란은 받은 즉시 냉장보관 하시는 게 좋다. 처음 냉장고에 2~3시간 넣어두셨다가 꺼내 드시면 배송 중 잃었던 달걀 본래의 탄력이 되살아 난다.

-달걀에서 보이는 이물질은 무엇인가

▲달걀에 간혹 나타나는 붉은 덩어리는 '혈반'이며 흰 덩어리는 '육반'이라고 한다. 모두 모양과 크기·색깔이 제각기 다르며 계란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실핏줄이 터지거나 체세포가 붙어서 형성 된다. 가끔 이물질로 오인하실 수 있으나 드시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참고로 육반과 혈반이 생기는 주원인은 '산란 과정의 스트레스'이며, 겨울철이나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육반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케이지 닭보다는 방사 사육되는 닭에게서 발생 빈도가 좀 더 높은데 그 이유는 주변 작은 산짐승의 갑작스러운 등장이나 수탉끼리의 서열싸움에 놀랄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 거창군 가조면에 위치한 거창국제학교/사진 제공=거창국제학교
※거창국제학교에 대해
올해로 설립 15주년을 맞은 거창국제학교는 헝가리의 명문 국립대학인 데브레첸대학의 의대 의학기초과정(Basic Medical Course)이 개설된 유일한 한국캠퍼스다. 거창국제학교는 데브레첸대학을 통해 예비 글로벌 의사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국내 글로벌 의사 양성의 요람인 거창국제학교는 2006년 설립, 한국 의사국가시험에서 매년 연승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한국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외국 의과대학 졸업생 중 거창국제학교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국내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2021년도 한국 의사국시 예비시험’에 전세계 의과대학 졸업생들이 응시해 총 43명이 최종 합격했다. 이 중 헝가리 데브레첸 의과대학 졸업생 10명이 대거 합격자 명단에 올려 글로벌 의사 양성의 근원지로서 톡톡히 하고 있다. 비율로는 23%에 달하는 수치에 달하는 중이다. 현재 120여개 국가 의과대학 졸업생들에게 한국 의사국시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데브레첸 의과대학의 선전은 가히 절대적이다.

이와 별도로 현재 데브레첸대학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조종사 수요에 맞춰 우수한 역량을 갖춘 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해 항공조종학과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는데, 이와 같은 흐름에 맞춰 거창국제학교가 글로벌 항공조종 기초과정 학생선발 인증을 받아 국내 청소년들의 조종사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함승훈 이사장은
-1956년생.

-야콥그림 김나지움(독일 고등학교)과 도르트문트대 졸업, 같은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전공은 도시공학.

-1991년 한국으로 돌아와 계명대 건설시스템 공학부 교수로 부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국가정보지리 자문위원, 한국지리정보학회 부회장 등 역임.

-2006년 거창국제학교를 설립, 현재 이사장으로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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