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긴축 예고에 숨고르던 코스피..中헝다 사태로 단기충격 불가피
美 테이퍼링 등 불확실성에
中 헝다 위기까지 설상가상
"中정부 최악 사태는 막을듯"
업종별로 차별화된 장세 예상
◆ 中헝다 악재에 세계증시 휘청 ◆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증시는 대체로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전기차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중심으로는 호재가 많아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은 헝다 충격이 국내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의 디폴트 위험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부동산 위험을 넘어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연결되는 최악의 금융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헝다그룹 사태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최악의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당국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는 것을 방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종규 연구원은 "중국은 내년 2월 동계 올림픽 개최와 가을 최고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경기와 금융시스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혼란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헝다 충격 이외에도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이슈도 증시에 부담요인이다.
'테이퍼링'은 양적완화를 점차 완화한다는 의미로 '유동성 파티'가 점차 마무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교롭게도 한국 시간으로는 추석 연휴 직후인 23일부터 리스크가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OMC가 끝나도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같은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종별로 차별화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전세계 증시를 둘러싸고 각국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또다른 위험 요인이다. 특히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 또한 플랫폼 기업에 독과점 규제를 내놓고 있어 좌불안석인 투자자들이 많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경기가 충분히 호전되지 않았는데 정부가 독과점 규제를 심하게 내놓으면 강세장이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포괄적으로 금리가 많이 올라가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이 투자자에게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독과점 기업을 향한 규제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재도 있어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계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에 맞서 전기차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바이오와 헬스케어 산업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한국은 이미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주가가 오르지 못했던 '리오프닝(정상 생활로 재개)' 수혜주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화점이나 의류 같은 유통업종이나 여행주가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주"라고 덧붙였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유동성 환경이 까다로워져 증시가 상승하는 탄력이 둔화됐다"면서도 "변화가 일어나는 산업에서는 공급 과잉이 일어나기 전까지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좋아지고 있고 제조업 또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향휘 기자 / 김규식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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