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물가상승률 2.2% 전망..인플레 우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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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이 2.2%에 달할 것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이 나왔다.
OECD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정부는 OECD가 한국의 물가 상승 전망을 높여잡은 데 대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도 상향 조정된 점과 다른 국가의 물가 상승 조정폭을 고려했을 때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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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이 2.2%에 달할 것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 정부의 연간 물가 상승 목표치인 2.0%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물가 상승 현상이 하반기엔 안정될 것으로 전망해왔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OECD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OECD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전망치를 0.4%포인트 높여 잡은 2.2%로 조정했다.
정부의 연간 물가 상승 목표치는 2.0%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2.0%를 넘어서면 일반 소비자가 견디기 힘든 수준으로 물가가 오른다는 의미다. OECD의 이번 전망처럼 연간 물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하면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OECD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국의 물가 상승 전망을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2.9%에서 3.6%로 0.7%포인트 높여잡았고, 영국(+1.0%포인트), 캐나다(+1.1%포인트), 멕시코(1.3%포인트) 등도 높였다. 유로존의 평균 물가 상승률 역시 같은 기간 1.8%에서 2.1%로 0.3%포인트 올랐다. 다만 일본(-0.5%포인트), 중국(-0.3%포인트) 등 일부 아시아 국가의 물가 전망은 하향 조정됐다.
OECD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확대 등으로 최근 소비자 물가가 급격하게(sharply)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OECD는 이 같은 물가 상승 압력이 올 4분기에 정점(peak)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부터는 공급망 회복과 기저효과 감소로 인해 물가 상승세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OECD가 한국의 물가 상승 전망을 높여잡은 데 대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도 상향 조정된 점과 다른 국가의 물가 상승 조정폭을 고려했을 때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지난 5월보다 0.2%포인트 높은 4.0%로 전망했다. 한국처럼 올해 경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국가는 모두 9개국인데, 9개국의 평균 물가 상승 조정폭(0.9%포인트)은 한국(0.4%포인트)보다 훨씬 높기에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게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정부 스스로가 하반기엔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줄곧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물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는 않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올 4월 이후 5개월 연속 정부의 연간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정부는 지난 6월 말께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 3분기와 4분기 물가 상승률이 각각 1%대 후반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지만 지난 7월과 8월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연속 2.6%를 기록했다.
한편 OECD는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 5월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5.7%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은 6.9%에서 6.0%로 0.9%포인트 낮춰졌고, 주요 20개국(G20)의 경제 성장률은 6.3%에서 6.1%로 낮춰졌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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