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총선' 승부수 던진 트뤼도, 3선 성공.. 과반 의석 확보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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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에서 승리해 3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 정부가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조기 총선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유당은 2015년 총선에서 정치 명문가 출신의 트뤼도 대표를 앞세워 집권 보수당을 꺾고 다수 정부를 구성해 정권 탈환에 성공했으나, 2019년 선거에서 소수정부로 입지가 약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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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은 이날 실시된 44대 총선에서 하원 338개 의석 중 156개 의석을 획득, 121석을 얻은 보수당의 도전을 따돌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영 C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자유당은 하원 과반 의석에서 14석 부족하고, 2019년 총선 때보다 1석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자유당과 보수당에 이어 블록퀘벡당이 32석, 좌파성향의 신민주당(NDP) 27석, 녹색당이 2석을 각각 얻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지지자들 앞에서 “여러분은 캐나다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다시 일할 명백한 권한을 줬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가 3선에 성공했지만 자유당이 의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국정 운영에 있어서 다른 정당의 도움을 계속 받아야한다.
맥길대의 다니엘 벨런드 정치학 교수는 AP통신에 “트뤼도는(의회에서) 다수를 얻기 위한 도박에서 졌다”며 “이것은 그에게 ‘씁쓸한 승리’”라고 평했다.
앞서 자유당은 지난달 15일 소수 정부의 입지 탈피를 위해 하원을 해산, 조기 총선의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이 한창인 상황에 불필요한 선거라는 역풍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원 해산 당시 자유당과 보수당이 차지한 의석 분표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유당은 2015년 총선에서 정치 명문가 출신의 트뤼도 대표를 앞세워 집권 보수당을 꺾고 다수 정부를 구성해 정권 탈환에 성공했으나, 2019년 선거에서 소수정부로 입지가 약화했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로 투표소 방문을 기피한 유권자 580만명이 사전 투표에 몰렸고, 우편 투표도 120만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우편 투표 개표를 21일 시작할 예정이지만, 최종 결과를 확인하기까지는 2~5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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