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남녀관계도 일종의 계급.. 동수 내각 위해 노력"

김은중 기자 2021. 9. 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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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인터뷰
2030 여성 지지율 의식한 듯
지난 12일 강원도 원주시에서 열린 민주당 강원도당 경선 투표에 앞서 연설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 /남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여성신문 인터뷰에서 “남녀 관계도 일종의 계급”이라며 “당선이 되면 남녀 동수 내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형수 욕설’ 논란과 여배우 김부선씨를 둘러싼 스캔들로 저조한 20~30대 여성 지지층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이 인터뷰에서 “남녀 관계도 일종의 계급인데 노동과 자본의 관계보다는 체감이 떨어진다”며 “(가부장제 문화의 기득권과 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남성이다 보니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 너무 많아 그걸 부정하고 씻어내려 노력은 하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 지사는 “어릴 적 가족이 밥을 먹을 때 아버지는 개다리소반에, 형제들은 그보다 낮은 상에서 밥을 먹는데 어머니는 그릇을 바닥에 두거나 부엌에 서서 밥을 드셨다”며 “그땐 뭐가 잘못된 줄도 몰랐다. 대학에 가서야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집권하면 ‘남녀 동수 내각’을 목표로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지만 여성 장관 적임자를 구하지 못해 여러 차례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이 지사는 “경기도 여성 고위 공직자 비율도 늘렸다. 5급 승진자 절반은 여성”이라며 “동수 내각을 목표로 하고, 내각의 세대도 낮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캠프는 여성 정책을 총괄하는 조직인 ‘여성미래본부’를 신설하는 등 젊은 여성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5% 안쪽의 접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20대 표심의 중요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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