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 다 어디다 썼나"..20대 마이너스대출 잔액 2조5000억 '마통 뚫고 카드론 쓰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1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의 마이너스 상품을 이용한 20대의 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2조578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에는 1조8681억원 수준이던 20대의 마이너스 상품 대출 잔액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며 3년 반 동안 38% 급증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와 40대가 각각 19만8000개의 마통 계좌를 새로 만들었고, 50대가 13만9000개의 마통 계좌를 새로 뚫었다. 이어 60대 이상 5만8000개, 20대 이하 6만1000개 순이었다. 올해 1∼6월 마통 대출로 새로 나간 금액(신규 취급액·한도금액 기준)은 23조3000억원이었다.
작년 말 대비 올 상반기 증가율은 4.2%로, 연간 증가율 26.5%를 기록한 작년 말에 비하면 둔화했지만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7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7조5000억원, 50대 4조9000억원, 20대 이하 1조9000억원, 60대 이상 1조2000억원 순으로 확인됐다.
업권별로 보면 올 상반기 기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잔액은 2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000억원(4.2%) 늘었다. 저축은행은 작년말 대비 14억원(2.1%) 증가한 675억원이었다. 특히 여신금융의 마이너스 카드론 대출잔액은 112억원으로 15억원(15.5%) 증가했다.
청년들이 은행보다 대출을 받기는 쉽지만 금리는 높은 카드론으로 넘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대출이 늘면서 채무조정 신청도 증가하는 추세다.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2017년 1만 202명에서 지난해 말 1만2780명으로 3년 사이 25.3%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 채무조정 금액은 2287억원에서 작년 3108억원으로 35.9% 증가했다. 올 상반기 신청인은 6109명이다.
전재수 의원은 "금융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들이 빚의 굴레에 빠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청년 대출자에 대한 상환 여력 점검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만, 올 하반기 신규 마통 개설 건수가 계속 늘더라도 대출 잔액 증가세는 주춤하거나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요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억제 기조에 발맞춰 마통 대출 한도를 대폭 줄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마통 한도는 최대 5000만원으로 축소됐고, 카카오뱅크는 최대 3000만원으로 낮췄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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