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개 '보석 섬' 신안, 22개 교량 중 13개 완성.. 이젠 차로 다닌다

조홍복 기자 2021. 9. 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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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제도' 추포~비금도 연결
"연륙·연도교 연결로 섬 가치 올라"
[우리 고장 24시]
전남 신안 자은도 백길해수욕장 전경./신안군

전남 신안군 자은도 백길해수욕장. 아름다운 해상 경관과 함께 3㎞ 해안선을 따라 끝없이 뻗어나가는 광활한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자연경관이 수려하지만 배를 타고 오가는 불편 때문에 관광객이 많지 않았다. 덕분에 ‘호젓하게 보내기 좋은 관광지’로 꼽혔다. 2019년 4월, 압해와 암태를 잇는 천사대교 개통으로 자은도는 육지와 연결됐다. 이제 광주에서 차량으로 1시간 20분이면 가는 섬이 됐다. 다리 개통 전에는 뱃길과 육로를 통한 이동에만 광주에서 6시간이 넘게 걸렸다.

◇백길해수욕장에 4600억원 투자, 리조트·호텔 건설

21일 신안군에 따르면, 자은도의 가치를 알아본 ㈜지오산업개발이 백길해수욕장에 4600억원을 투자한다. 3개 동, 9층(6만181㎡), 533실 규모의 ‘지오씨원리조트&라마다호텔’을 만들기로 했다. 숙박시설 외에도 스포츠 공원, 세계 테마 특화마을, 특화 거리 등을 조성한다.

작년 7월 착공했고, 내년 3월 준공이 목표다. 자은도는 천사대교 개통으로 접근성이 개선돼 체험과 체류형 관광 수요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한해 5000여명 수준이던 백길해수욕장 피서객은 코로나 감염증 사태를 딛고 일어서는 내년에는 10배 많은 5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 신안 천사대교

김영록 전남지사는 “코로나 감염증 사태를 겪으면서 머물고, 체험하고, 치유 받는 체류형 관광이 핵심 관광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며 “호텔과 펜션, 스포츠 공원 등 복합 레저시설을 갖춘 자은해양관광단지는 전남의 체류형 관광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기 지오산업개발 대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자은도 백길해수욕장 주변을 서남해안을 대표하는 명품 관광단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안 14개 주요 섬, 22개 다리로 연결

섬 1025개로만 구성된 ‘섬 본향(本鄕)’ 신안군에선 읍·면을 이루는 14개 주요 섬이 다리로 연결되고 있다. 올 3월 추포대교(암태~추포), 임자대교(지도~임자)가 각각 개통했다. 앞서 2019년 4월 압해와 암태를 잇는 천사대교가 개통하면서 여러 섬이 뭍과 이어졌다. 신안군은 전체 14개 읍·면을 22개 다리로 연결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국비 등 사업비가 무려 3조 8047억원. 1989년 ‘신안1교(팔금~안좌)’ 개통을 시작으로 현재 13개 연륙·연도교가 이어졌다.

전남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 위치도./전남도

22개 다리 중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연결돼 ‘다이아몬드 제도’로 불리는 자은·암태·팔금·안좌 등 9개 면은 신안의 중심 권역이다. 9개 섬을 연결하는 교량은 모두 15개. 신안의 육로 관문 천사대교, 목포와 연결된 압해대교, 무안을 잇는 김대중대교, 신안의 북부권 임자·증도대교 등 신안의 주요 교량은 제외한 것이다.

다이아몬드 제도 교량 가운데 신안의 뱃길 관문에 해당하는 비금·도초면을 연결하는 추포~비금 연도교 건설 사업이 최근 사업비 확보에 성공했다.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심의에서 사업비가 반영된 것이다. 사업비는 3827억원. 인접 도로를 합한 총 길이는 10.41km에 달한다.

앞서 비금과 도초는 1996년 서남문대교로 연결됐다. 암태와 추포는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이어졌다. 추포와 비금 간 교량이 생기면 육지인 목포에서 압해·암태·추포를 거쳐 비금과 도초면을 차량으로 오갈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미 교량이 놓인 자은·암태·팔금·안좌면 등과도 차량으로 왕래가 가능해진다. 다이아몬든 제도 교량은 전체 15개 중 남부권 하의·신의·장산 등을 연결하는 8개가 건설을 앞두고 있다.

전남 신안 임자대교./신안군

◇교량 개통 후 관광객 3배 증가

섬끼리 이은 다리는 연도교(連島橋), 도서와 뭍을 잇는 것은 연륙교(連陸橋)다. 배를 타지 않고 자동차로 다리를 건너 섬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낭만이 깃든 포구에서 뱃시간을 기다리는 설렘은 사라졌으나, 고립감 없이 편안한 섬 여행이 가능해졌다. 기상 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금지되면 꼼짝없이 섬에서 발이 묶여야 했지만,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섬에선 언제든지 섬을 드나들어 여행 일정이 취소되거나 길어질 염려가 사라진 것이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 대광해수욕장./신안군

천사대교 개통 이후 신안 관광객은 개통 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천사대교는 관광에 날개를 달아준 다리다. 압해도와 암태도 사이 바다를 잇는 이 다리는 신안의 관문이나 다름없다. 인접 도로를 포함한 총 길이는 10.8㎞. 다리 구간 길이는 7.22㎞로 국내 최장 거리의 해상교량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섬은 연륙·연도교 설치 여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며 “전국에서 섬이 가장 많은 고장으로서 다도해의 가치를 높이고, 세계적인 섬 관광 중심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 군수는 또 “잇단 교량 개통으로 군민의 삶의 질,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 이후 찾아올 관광객을 위해 편의·관광시설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군 증도 태평염전 함초군락지./전남도
전남 신안 임자도 은하수./전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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