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외치는 최대 모터쇼.. BMW가 70년대 차량 전시한 까닭
지난 6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독일국제모터쇼)에선 신형 전기차와 미래 자율주행 기술이 내연기관차를 밀어내고 무대의 중심에 섰다. 메르세데스-벤츠·폴크스바겐·현대자동차 등 모든 참가 업체가 혁신 기술을 뽐내기 바쁜 가운데, BMW 부스에는 1970년대에 제작된 ‘낡은 차량’이 한 대 등장했다. 바로 이 회사가 최초로 만들었던 전기차 ‘1602 일렉트릭 프로토타입’이다.
BMW는 1972년 뮌헨 올림픽을 맞아 60년대 말에 출시했던 ‘BMW 1602’ 두 대를 전기차로 개조했다. 당시 서구권에선 중동 석유 공급 불안정에 따른 원유 가격 폭등으로 ‘대안 연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었다.
실제로 IAA 현장에서 본 주황색 외관의 이 차량 엔진룸 안엔 내연기관 대신 육중한 배터리팩이 가득 들어있었다. 당시 BMW는 12V(볼트) 배터리 12개를 차량 동력원으로 활용했고, 보쉬가 개발한 최고 출력 32kW의 전기 모터를 통해 전류를 뒷바퀴로 전달해 추진력을 제공했다. 이 전기 모터의 최고 출력은 43마력. 다만 차제 전면에 있는 배터리 팩의 무게만 350kg에 달해 시속 50km까지 가속하는데 8초가 걸렸다. 이 차량의 최고 속도는 시속 100km까지 도달 할 수 있었지만, 최대 주행거리는 32km에 그쳤다. 그럼에도 이 차량은 실제로 뮌헨 올림픽에서 마라톤 중계와 조직위원회의 이동 수단으로 활용됐다.
현장의 BMW 관계자는 “회사가 사업 중심을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옮겨온 가운데, 전기차 제조 역사가 수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 이 차량을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WM는 다른 주요 완성차 업계와 비슷하게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내연기관차량 생산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궁극적으론 친환경 차량 생산으로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상태다. 이번 IAA에서 BMW는 2030년까지 전기차 1000만대를 팔고,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80% 줄이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수소연료전기차 iX5,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든 4인승 전기 콘셉트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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