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GD 입은 '삼선'부터 하트·넘버링까지..新명품이 뜬다

오정민 2021. 9. 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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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에 '인기' 신흥명품 브랜드..보복소비에 호실적
"기존 명품 브랜드에 비해 합리적 가격과 감각적 디자인"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 방탄소년단(BTS) 협업. /삼성전자 제공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이 공식 앰배서더를 맡은 루이비통보다 한 발 앞서 즐겨 입는 브랜드로 각인된 브랜드가 있다. '신(新)명품'의 대표주자 톰브라운이다. 영국 대중음악 성지로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9년 한국 가수 최초로 공연하면서 착용한 데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해당 브랜드와 협업한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을 들고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8월 말 기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톰브라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뛰었다.   

메종 마르지엘라_5AC 버킷백,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2011년 삼성물산이 수입을 시작한 톰브라운은 'RWB(빨간색, 흰색, 파란색 조합) 그로그랭(골이 있는 천)'이 특징이다. BTS에 앞서 빅뱅 지드래곤(GD)이 파리패션위크, MBC 예능 '무한도전' 등에서 이 브랜드 정장을 입어 국내 소비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처럼 대중적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직장 내 근무복장 자율화 바람으로 전체 정장 수요가 줄어들었음에도 톰브라운은 2017년부터 매출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뛴 것으로 파악된다.

세 자릿수의 폭발적 증가세를 기록한 신명품 브랜드도 있다. 하트 로고의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미'는 올해 매출이 270% 뛰었다.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르메르 역시 매출이 130%, 여우 심볼을 내세운 간결한 디자인으로 각광받는 메종키츠네 매출은 80%가량 늘었다.

아미 2021년 가을·겨울 컬렉션.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취급하는 신명품 브랜드로 하트(아미)·여우(메종키츠네)·RGB 그로그랭(톰브라운)이 있다면 신세계인터내셔날에는 넘버링 태그, 페이스 이모지(이모티콘), 스트라이프 무늬가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올해 매출은 48% 뛰었다. 0부터 23까지 숫자를 적은 '넘버링 태그'로 유명한 브랜드다.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마르탱 마르지엘라가 1988년 첫선을 보였지만 2014년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 디자이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으면서 젊은 소비자들 사이 입지를 굳혔다.

아크네 스튜디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같은 기간 스웨덴 컨템퍼러리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와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폴스미스 매출은 각각 31%, 57% 늘었다.

이는 최근 고가의 명품을 구매하는 주 고객층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전통적 명품 브랜드 외에 컨템퍼러리 브랜드가 신명품으로 떠올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패션업계가 타격을 입었지만 이들 신흥 명품 브랜드는 '보복 소비 효과'를 누리고 있다.

기존의 고가 명품 브랜드보다 디자인에서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점도 MZ(밀레니엄+Z)세대의 호응을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의 남호성 10 꼬르소 꼬모팀 프로는 "최근 신명품 브랜드로 대표되는 아미와 르메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사랑받고 있다"며 "전통적 명품 브랜드와 비교해 신선함을 주는 동시에 가격이 합리적이라 접근성이 높다"고 평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 역시 "자신만의 개성, 남과 다른 차별점을 중요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기존 1세대 고가 명품 브랜드보다 각 브랜드 특유의 정체성과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흥 명품 브랜드 인기에 올해 코로나19 직격탄에도 기업들은 호실적을 올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444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43배 수준인 430억원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매출은 19% 늘어난 3407억원, 영업익은 흑자전환한 265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1년 이상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명품과 럭셔리 제품에 대한 수요로 나타난 것이다. 하반기에도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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