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지만 큰 변화, 그리고 프리미엄 스웨디시..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2021. 9. 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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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40 B4 AWD R-디자인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더욱 우수한 주행 성능을 제시한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브랜드를 떠올린다면 단연 ‘볼보’를 떠올리게 된다. 여전히 볼보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하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 분명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볼보는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추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실제 디젤게이트 이후 디젤 파워트레인을 빠르게 폐지하고 이를 전동화의 기술로 채우며 가장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로 ‘시장의 경쟁력’ 역시 높아지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이야 말로 이러한 ‘긍정적 변화’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시승기

시승을 위해 준비된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은 ‘새로운 변화’ 속에서도 기존의 XC40의 형태와 규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실제 4,425mm의 전장을 갖고 있으며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875mm와 1,640mm으로 전형적인 ‘컴팩트SUV’의 모습을 갖췄다.

덧붙여 휠베이스는 2,702mm에 이르며 공차중량은 AWD 및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R-디자인의 각종 요소들이 더해지며 1,795kg에 이른다. 전체적으로 ‘체급 대비 무거운 차량’이라는 느낌이 든다.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시승기

R-디자인의 대담한 감성을 더한 컴팩트 SUV

볼보 디자인은 말 그대로 ‘절제된 우아함’이라는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과장된 스타일을 제시하기보다는 깔끔하게 다듬어진, 그리고 균형감이 돋보인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 R-디자인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존재감을 제시한다.

사실 과거의 R-디자인은 말 그대로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존재라 마치 스포티한 느낌이 도드라졌으나, 지금의 R-디자인은 일반적인 차량 대비 한층 선명하고 명료한 존재감이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시승기

실제 시승을 위해 준비된 XC40 B4 AWD R-디자인의 모습은 일반적인 XC40 대비 더욱 선명하고 명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깔끔히 다듬어진 크롬 바의 프론트 그릴 대신 독특한 ‘도트’ 디자인의 검은색 프론트 그릴이 차체와의 선명한 ‘색상의 대비’를 드러낸다.

이와 함께 바디킷 역시 검은색이 더욱 명확히 드러나 바디킷과의 선명한 대비를 통해 일반적인 XC40와 차별화된 모습을 제시한다. 참고로 이외의 명료함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 그리고 감각적인 실루엣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시승기

측면과 후면의 모습 역시 마찬가지다. 외부의 디테일들이 검은색으로 칠해진 덕분에 차체와 선명한 대비를 이뤄내 ‘감각적인 컴팩트 SUV’의 가치를 더한다. 여기에 전용의 휠 디자인, 그리고 매력적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이 높은 ‘시각적 매력’을 선사한다.

다만 XC40의 디자인이 어딘가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시대의 볼보’ 디자인이라는 점에서는 수긍하지만 차량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딘가 모르게 ‘링크 앤 코(Lynk & Co)’의 디자인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시승기

미묘한 감성을 남기는 독특한 공간

실내 디자인 역시 ‘볼보의 매력’ 중 하나다. 그리고 XC40 B4 AWD R-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 XC40 B4 AWD R-디자인의 실내 공간에는 우리가 익숙했던 대시보드나 센터페시아, 그리고 계기판 및 스티어링 휠 등과 같이 볼보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하면서도 일반적인 볼보와는 다른 ‘R-디자인의 감성’이 곳곳에 자리한 것을 볼 수 있다.

톤-다운 되어 있는 대시보드 및 각종 패널에 어우러지는 메탈의 도트가 돋보이는 디테일, 그리고 선명한 색상의 차별화를 제시하는 주황색 소재의 활용이 인상적이다. 다만 부직포, 수세미 등이 떠오르는 질감은 ‘미묘한 감성’을 남긴다.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시승기

기능의 영역에서는 충분한 가치를 제시한다.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은 여느 볼보의 차량과 같이 직관적인 GUI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다룰 수 있다. 여기에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모든 기능들이 완벽한 ‘한글화’를 더했다.

다만 워낙 많은 기능이 하나의 디스플레이 패널에 담겨 있어 특정 기능을 찾아 헤매거나 매뉴얼을 뒤적거릴 때가 있다. 또한 기본적인 사운드 시스템 역시 준수한 편이지만 ‘바워스 & 윌킨스’의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시승기

컴팩트 SUV이지만 박시한 스타일 덕분에 거주성이나 공간의 여유는 만족스럽다. 게다가 전장 대비 제법 긴 2,702mm의 휠베이스를 갖춰 전체적인 여유 역시 돋보인다. 특히 볼보가 자랑하는 우수한 질감과 설계가 반영된 시트가 더해져 그 만족감이 더욱 높고, 시트의 쿠션감, 그리고 촉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시승기

2열 공간은 아주 넓다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그래도 레그룸 부분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것이 사실이며 헤드룸 또한 직선으로 길게 그려진 루프 라인 덕에 헤드룸 또한 아쉬움이 없다. 박시한 차량의 형태 덕이다. 다만 2열 중앙에는 다소 도드라져 있어 탑승자가 다소 불편한 경우가 있어 보인다.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시승기

정통파 SUV 스타일의 형태로 동급의 SUV 대비 비교적 넉넉한 460L의 공간을 제시한다. 게다가 적재 공간의 형태가 ‘각이 명확한’ 박스 형태로 다양한 짐을 효과적으로 적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2열 공간을 모두 폴딩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강한 어필을 할 수 있어 보인다.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시승기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추는 B4 파워트레인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의 보닛 아래에는 ‘시대 흐름’을 반영한 48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졌다.

엔진룸 중심에는 197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상황에 따라 10kW의 힘을 더할 수 있는 전기모터와 함께 ‘B4 파워 유닛’을 구성한다. 여기에 8단 기어트로닉, 그리고 AWD 시스템이 더해져 준수한 주행 성능을 보장한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XC40 B4 AWD R-디자인은 우수한 운동 성능을 제시할 뿐 아니라 AWD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주행의 매력을 뽐낸다. 덧붙여 효율성은 공인 복합 기준, 10.4km/L의 연비를 확보했다.(도심: 9.3km/L 고속: 12.2km/L)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시승기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더하는 변화

XC40 B4 AWD R-디자인과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고백하자면 이전의 XC40은 개인적인 취향과 다소 거리가 멀었던 차량이다. 특히 ‘T’ 계열 엔진의 거칠고 제법 요란한(?) 모습이 상위 클러스터 대비 워낙 도드라지는 편이라 주행 전반에 걸쳐 차량에 대한 만족감이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품은 XC40은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외형이나 실내 공간의 독특한 ‘부직포’ 소재는 여전하지만 아이들링 상황부터 이전의 XC40와는 완전히 다른 정숙하고 매끄러운 질감이 실내 공간을 가득 채운다.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시승기

게다가 차량의 움직임 역시 인상적이다. 차량의 성능이 절대적으로 우수한 수준은 아닐지 몰라도 차량의 움직임에 부족함이 없다.

전기 모터의 개입 덕분인지 발진 시의 출력 전개 자체가 정말 부드럽고, 추월 상황에서의 출력 전개 역시 매끄럽게 펼쳐져 ‘운전자의 만족감’을 대폭 높인다. 특히 소음이나 진동이 효과적으로 억제되어 있어 이전의 XC40을 마치 ‘과거의 존재’처럼 박제시키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링 외에도 다양한 주행 상황, RPM 영역을 가리지 않고 한층 정숙해진 모습 덕분에 ‘프리미엄 SUV’의 설득력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시승기

기어트로닉 8단 자동 변속기 역시 제 몫을 다한다. 실제 변속 타이밍이나 변속의 속도 등 주행 전반에 걸쳐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인스크립션의 크리스탈도 좋지만, 가죽을 다듬은 지금의 모습 역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동 변속할 일은 별로 없겠지만, 굳이 수동 변속을 한다면 시프트 레버를 좌우로 밀고 당기는 방식으로 변속을 해야 한다는 ‘사용 방법’ 자체가 다소 거슬리는 것 같았다.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시승기

파워트레인의 변화로 차량 전반의 가치가 높아졌지만, 차량의 ‘움직임’의 개선 역시 상당한 수준이라 무척 인상적이었다.

실제 XC40 B4 AWD R-디자인의 시동을 걸고, 지하 주차장의 오르막 구간을 진입하는 순간, 벨지안 로드와 같은 구간을 지나는 순간 ‘이전과 다른 XC40’의 주행 질감을 단 번에 느낄 수 있었고,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사실 과거의 XC40은 ‘상위 클러스터’와는 달리 확실히 고급스러움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서스펜션 셋업의 차이, 체급의 차이로 인한 문제인지 볼보 특유의 단단함은 있었지만 ‘건조함’까지 도드라지는 편이었다.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시승기

그러나 이제는 이야기가 다르다. 실제 B4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XC40 외에도 상위 클러스터 역시 새로운 B5, B6 파워트레인을 더하며 ‘서스펜션의 셋업’이 한층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변화가 ‘중구난방’이 아닌 엔지니어들의 철저한 관리 하에 일관성 있게 개선된 것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최신의 볼보 포트폴리오들은 더욱 쾌적하고 여유로운 ‘공통의 주행 가치’를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시승기

그리고 이러한 변화 속, 이전의 XC40의 경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라 할 수 있는 프론트 서스펜션의 노면 대응이 한층 여유롭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덕분에 운전자 및 탑승자가 주행 전반에 걸쳐 느끼는 노면 질감 및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대폭 낮아졌다. 덕분에 컴팩트한 SUV는 더욱 다루기 좋고, 편하고 또 부드러운 차량이 되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그렇게 볼보는 국내 시장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갈 준비를 모두 마친 것 같았다.

좋은점: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셋업을 통해 개선된 드라이빙의 가치

아쉬운점: B&W 사운드 시스템의 부재, 긴 대기 시간

볼보 XC40 B4 AWD R-디자인 시승기

평단,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컴팩트 SUV

자동차 시장의 여러 차량들을 보고 있자면 간혹 ‘평단’과 ‘소비자’의 평가가 극명히 갈리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 XC40 B4 AWD, 그리고 볼보의 최신 포트폴리오는 말 그대로 평단과 소비자들의 평가가 일치되고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볼보가 많은 부분에서의 공을 들여 ‘지금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다.

그렇게 볼보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볼보자동차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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