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총장도 극찬한 방탄소년단, 대통령 특사 합격점 "무거운 책임감"(종합)

황혜진 2021. 9. 2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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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대통령 특사로서 첫 공식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청와대,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 사무총장 주재 하에 개최된 제76차 유엔(UN) 총회 특별행사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7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Special Presidential Envoy for Future Generations and Culture)로 임명된 후 처음 오른 공식 석상이다. 유엔 총회 연설은 2018년 9월, 지난해 9월에 이어 3번째다.

문재인 대통령 뒤를 이어 연단에 선 방탄소년단 멤버 7인은 대한민국 청년 대표로서 코로나19 시국 속 팬데믹, 기후변화 등에 대한 세계 각국 미래 세대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소개하고 자신들의 견해도 밝혔다. 약 7분간 이어진 연설은 모두 한국어로 이뤄졌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특별 사절이자 미래 세대 대표로 참석한 자리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과 긴장감에서 온전히 자유롭지는 못했지만, 침착한 태도와 진솔한 목소리로 미래 세대들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다.

방탄소년단은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 꾸준히 나아가고 있는 미래세대들을 언급하며 "그런 의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변화에 겁먹기보다는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는 의미다. 가능성과 희망을 믿고 있다면 예상 밖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더 새로운 길을 발견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동시에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 7명 모두 백신을 맞았다. 백신 접종은 우리를 기다리는 팬들을 만나기 위해서, 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끊어야 하는 일종의 티켓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전해드린 메시지처럼 우리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도 그렇고 새로운 일상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곧 얼굴을 마주하고 만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연설에 그치지 않고 지난 7월 발표한 자신들의 히트곡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연설 당일 새벽 유엔총회장을 비롯한 유엔본부를 배경으로 사전 촬영된 해당 영상에는 방탄소년단이 유엔총회 회의장에서 시작해 총회 로비, 청사 입구, 잔디 광장을 차례로 누비며 7월 9일 발매한 'Permission to Dance'를 열창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곱 멤버들은 7개의 각자 다른 유엔청사 출입구를 통해 야외로 무대를 옮긴 후 잔디 광장에서 댄서들과 함께 '즐겁다' '춤추자' '평화'를 의미하는 국제수화 활용 안무를 펼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연설을 마친 후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유엔(UN) 글로벌소통국 사무차장 멜리사 플레밍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이번 유엔 총회 특별 행사 주제인 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발전목표)는 UN 측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국제사회 최대 공동목표로 설정한 것이다. 목표는 총 17가지로 빈곤 종식, 기아 종식, 건강 복지 증진,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 성평등 달성, 물과 위생 관리 보장, 적정한 가격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접근 보장,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사회기반시설 구축과 혁신 도모, 국내 및 국가 간 불평등 감소,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와 주거지 조성,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 양식 보장, 기후 변화 대응, 바다와 해양자원 보전, 육상 생태계 보호 및 복원, 평화롭고 정의로운 사회 제도 구축, 글로벌 파트너십 활성화로 구성됐다.

방탄소년단 역시 SDG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상에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팬데믹처럼 다양한 어려움과 위기들이 있다. SDG는 유엔이 이 어려움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간, 민간, 로컬 간 협력으로 설정한 17개 목표로 알고 있다. 왜 SDG가 우리한테 중요하냐면 우리는 현재 세대이면서도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미래 세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모두가 공평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 설정한 공동의 목표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현재 세대이자 미래 세대라는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에 SDG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책임감을 갖고 있다. 우리도 대통령 특별 사절로서 17개 목표 중 인종 차별, 혐오 발언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우리 SNS에서 의사를 표명하고 발언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유엔 참석 자체는 두 번째고 온라인을 포함해 3번째로 연설하게 됐다. 처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떨리고 긴장이 된다. 늘 과분한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동시에 무겁게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는 대통령 특사로 참석하게 됐다. 전 세계 미래 세대들에게 던진 질문들에 대한 답을 바탕으로 그분들의 입장을 모든 세대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에 미래 세대들의 다양한 의견과 답변을 보면서 팬데믹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꿈과 열정을 갖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우리는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다. 차근차근 노력하며 해결해나가고 더 좋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SDG에 대해 "우리 미래 세대에게 중요하다. 어떤 면에서 미래는 미래 세대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지속가능발전목표에 실패한다면 앞으로 미래 세대들이 그 고통을 전적으로 짊어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미래 세대들이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보다 많이 목소리를 내고 보다 많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특사 방탄소년단에 대한 두터운 신뢰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BTS는 최고의 아티스트로, 코로나19 시대에 고통받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줬다. 많은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을 선한 영향력으로 돌려주는 데 특별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BTS가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그들이 보다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고 결집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대통령 특별 사절로 임명하고 동행했다. BTS의 역할에 기대가 크다.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지속가능발전목표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새벽 퍼포먼스 영상 촬영, 연설, UN 측과의 공식 인터뷰 일정을 연달아 소화한 방탄소년단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 소재 메트로폴리탄을 방문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 등을 살펴보며 한국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관심을 독려했다.

메트로폴리탄 일정까지 마친 방탄소년단은 21일 공식 트위터에 "굿모닝"이라는 글과 함께 메트리폴리탄에서 촬영한 단체사진을 공개했다. 메트로폴리탄 연단에도 단독으로 선 RM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진은 공식 SNS에 별다른 멘트 없이 사진 한 장을 게재하며 특사로서의 첫 공식 일정을 추억했다. 슈가는 "UN"이라는 글과 함께, 제이홉은 "Welcome Generation"이라고 전했다.

지민은 "아미 덕분에 또다시 이곳에 올 수 있었습니다. 긴장을 많이 했지만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 뷔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모티콘과 함께 동일한 포즈를 취한 자신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외 매체들도 방탄소년단의 이번 연설을 집중 보도했다. AP 통신(에이피 통신)은 'K-pop stars BTS dip into global diplomacy at UN gathering'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팝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방탄소년단이 새로운 국제 무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K팝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의 유엔 총회 연설을 시청했다. 월요일 인터넷에서 가장 뜨거운 행사처럼 느껴졌다"며 "방탄소년단은 기후 변화부터 디지털 상호 연결까지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문 대통령과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며 "방탄소년단과 함께 해줘 (특별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오전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져 총회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내가 연설했다면 (방탄소년단 같은) 파급효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사진=청와대 공식 SNS, 청와대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 공식 SNS)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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