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가 매력적" 달항아리에 감탄한 BTS에 김정숙 여사 "조예가 깊다"(종합)
"한국 문화유산이 외교사절".."미래문화특사 사명감 갖고 임할 것"
제76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2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을 방문해 병풍과 현대 분청사기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관람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방문에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윤증 뉴욕한국문화원장, 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장, 대니얼 와이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CEO, 맥스 홀라인 미술관장 등이 함께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1870년 뉴욕에 설립된 미국 최대 규모 미술관으로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2019년에는 700만명 이상이 방문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방문객이 많은 박물관으로 꼽힐 만큼 유명하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은 1998년 개관해 전담 큐레이터를 고용, 다양한 주제로 특별전시를 개최하며 세계인에게 한국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한류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여사는 로비에서 방탄소년단과 반갑게 인사하며 "오전에 있었던 SDG 모멘트(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연설과 공연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홀라인 관장도 "오늘 BTS의 SDG 모멘트 연설과 퍼포먼스로 지속가능한 미래에 관심을 갖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이날 한국실에서 금동반가사유상과 달항아리, 청자피리, 조선시대 흉배(왕과 왕세자, 문무백관의 관복 가슴과 등에 장식한 표장), 화조 병풍, 현대 분청사기, 현대 여성용 흉배 등을 관람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금동반가사유상을 보고 "좋아하는 작품"이라며 포즈와 미소를 따라 하기도 했다. 달항아리 앞에서 RM이 "찌그러진 형태에서 매력을 느낀다"고 말하자 김 여사는 "두 개의 반구를 합쳐서 하나가 되는 것이 달항아리"라고 설명하며 "방탄소년단이 다양한 예술에 조예가 깊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분청사기의 전통 묘사 기법을 사용하며 추상적 형태와 문양을 올린 윤광조 작가 작품을 보며 "한국의 전통 문화예술과 현대 작품이 공존하는 한국실에서 한국 문화의 자존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후 김 여사와 BTS 등 한국방문단은 미술관 루프가든에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관계자들에게 '오색광율(五色光律)'이라는 한국 공예 작품을 전달했다. '오색광율'은 정해조 작가가 한국 전통직물인 삼베를 다섯 가지 색의 천연 옻칠로 겹겹이 이어붙여 만든 것으로 한국 생활전통과 철학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오색광율'은 오는 12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에서 개막 예정인 '한국 나전칠기 특별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영국 대영박물관과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영국 V&A박물관 등 세계 유수 전시관에서도 소장 전시되고 있다.
김 여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에서 온 다양한 문화유산과 현대 작품들이 문화외교 사절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실이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약동하는 오늘의 한류를 세계인에게 전하는 뜻깊은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다양한 색과 표정을 담고 있는 오색광율은 각자 다양한 매력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화특사 BTS와 비슷하다"며 "이 작품을 통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찾는 세계인에게 우리 한국 문화 고유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2015년 1차 지원협약, 2019년 2차 지원협약을 체결하고 한국 관련 특별전 및 프로그램 운영, 한국실 전시 교체, 연구자 교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와이스 CEO는 "한국의 문화유산은 우수한 미적 감수성과 세련된 기술력, 그리고 강인한 정신에 기반된다"며 "한국이 세계의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요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우리 미술관의 한국 소장품은 한국 문화의 괄목할 만한 역사와 그 깊이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홀라인 관장은 "아름다운 작품을 전시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2023년은 한국실 개관 25주년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취적이고 학술적으로 우수한 한국의 예술작품을 전시해왔고, 앞으로도 범위를 더 확대하겠다"고 화답했다.
RM은 "한국 문화의 위대함을 알리려는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오늘의 저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미래문화특사로서 한국 문화의 위대함과 가능성을 확장시키기 위해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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