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고속도로 헤매던 치매 노인, 18시간 만에 가족 품으로
강우량 기자 2021. 9. 21. 12:23
한밤 중에 고속도로를 위태롭게 거닐던 치매 노인이 경찰에 구조돼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던 사연이 한 달 만에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17일 치매를 앓고 있던 70대 A씨를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잠원고가차도 부근에서 구조해 가족에게 인계해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1시쯤 “한 노인이 경부고속도로를 걷고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서초서 교통과 소속 직원이 즉시 순찰차를 타고 출동해 수km를 수색한 끝에 신고를 접수한 지 50여분 만인 오전 1시 50분쯤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사고를 막기 위해 경광등을 환하게 켠 뒤 하차해 A씨를 구조했다. 경찰이 A씨를 구조한 직후 덤프트럭이 도로 위를 지나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A씨는 구조 당시에는 “집이 영등포구인데 이발하러 나왔다”고 말하며 본인의 이름이나 집 주소를 기억해내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은 A씨를 인근 지구대로 데리고 온 뒤 수차례 질문을 통해 이름과 생년월일을 알아냈다.
경찰이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조회한 결과 A씨의 가족들이 전날 “치매를 앓는 남편이 사라졌다”며 A씨를 실종자로 신고한 상황이었다. 이 덕분에 A씨는 실종된 지 18시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A씨의 가족들은 경찰에 여러 차례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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