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유엔총회 SDG 모멘트서 국경·세대 넘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 강조

BTS도 연설..전세계 청년 향해 "어른 눈에 안 보인다고 길 잃은 것 아니야"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에 참석해 '포용과 상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국경과 세대를 뛰어넘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모두가 안전하지 않으면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국제 협력의 여정에 언제나 굳건한 동반자로 함께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코로나19 등 국제적 위기 속에서 인류가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것이야 말로 “위기 극복의 첫 걸음”이라고 했다. '서로 연결된 공동의 실천'을 호소하며 백신 협력과 녹색 회복, 디지털 격차 해소 등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약속했다.

기후변화 부문에서도 선진국의 경험과 기술이 개발도상국과 공유돼 협력해야 한다며 “개도국의 녹색 회복과 탄소중립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디지털, 그린 전환에서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미래세대를 존중하며 세대 간 공존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빈곤과 불평등, 기후변화 같은 기성세대가 해결하지 못한 위기에 대해 미래세대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룹 BTS(방탄소년단) 정국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엔 제공

이날 SDG 모멘트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도 참석했다. BTS는 “지금 청년들은 변화에 겁먹기보단 '웰컴'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걸어나가는 세대”라고 했다.

BTS는 SDG 모멘트에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이자 세계 청년 대표 자격으로 초청돼 멤버 1명씩 돌아가며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BTS를 가르켜 “최고의 민간 특사 BTS와 함께하는 오늘의 자리가 지속가능발전을 향한 미래세대의 선한 의지와 행동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BTS 멤버 RM은 “지금의 10대, 20대에 대해 길을 잃게 됐단 의미에서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다”면서도 “그러나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뷔도 “우리의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민도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청년들의 사진을 보며 “길을 잃었다기보다 새로 용기를 내고 도전 중인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은 “그런 의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변화에 겁먹기보단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고 정의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