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분기 영업익 2兆 상회.. 철강업계, 깜짝 실적 기록하나

신은진 기자 2021. 9. 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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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업종은 원자재 수입단가 하락으로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충남 당진 현대제철 제2고로에서 근로자가 쇳물 작업을 하고 있다(조선일보 DB)

국내 철강업계가 3분기(7∼9월)에도 실적 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였던 2분기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건설 등 주요 수요 산업의 철강 수요가 여전히 탄탄한데다, 조선용 후판 가격을 대폭 인상한 점이 실적에 반영됐을 거라는 분석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3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2조5000억원대는 추정치가 가장 높은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 2조7000억원대를 예상하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2조76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며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비용 이슈에도 판가 상승이 스프레드 개선을 이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역시 이달 들어 업데이트된 영업이익 추정치가 점점 오르고 있다. 지난달만해도 6000억원대 중반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1개월 새 제시된 추정치 5건 모두 7000억원대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에도 봉형강 부문 실적이 견조했고 조선용 후판 등 가격 인상으로 판재 부문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3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강업계의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것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의 철강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덕분이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상승했으나 철강 제품 판매 단가도 오르면서 수익성이 확대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조선용 후판 가격을 대폭 인상한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올 하반기 선박 제작 등에 사용되는 후판(두께 6㎜ 이상 강판) 가격을 t당 110만 원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상반기 공급가가 t당 70만∼80만 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30만∼40만원 가량 올린 것이다.

다만 이같은 실적 증가세가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4분기만 해도 이익 추정치가 3분기보다 낮다. 내년과 내후년 추정치 역시 각각 전년 대비 감소로 집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철강 시황은 하반기 중국 정부의 수요 부양책 기대감,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조강 생산량 감소 가능성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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