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4전 4승 1위' 나폴리 보스 스팔레티, 소리 없이 강하다

이형주 기자 입력 2021. 9. 21. 10:05 수정 2021. 9. 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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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SSC 나폴리가 루치아노 스팔레티(62) 체제에서 최고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개막 4연승을 거둔 나폴리는 올 시즌 세리에 A 유일 전승팀으로 남으며 리그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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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 스팔레티 SSC 나폴리 감독.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126번째 이야기: '4전 4승 1위' 나폴리 스팔레티, 소리 없이 강하다

SSC 나폴리가 루치아노 스팔레티(62) 체제에서 최고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나폴리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주 우디네에 위치한 다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4라운드 우디네세 칼초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나폴리는 리그 4연승을 달렸고 우디네세는 리그 3연승에 실패했다.

나폴리는 이날 우디네세를 공수에서 압도하며 압승을 거뒀다. 이를 통해 개막 4연승을 거둔 나폴리는 올 시즌 세리에 A 유일 전승팀으로 남으며 리그 1위에 올랐다. 나폴리가 개막 4연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13년 라파엘 베니테스 체제 때 이후 처음이다. 베니테스 감독 시기 나폴리는 우승권 팀이었고, 현 나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경쟁을 하는 팀임을 고려할 때 스팔레티에게 조금 더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다.

나폴리는 직전 시즌 젠나로 가투소 체제로 시즌을 소화했다. 가투소 감독은 그 전임인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망친 팀을 나름 수습했지만, 마지막 경기서 미끄러지며 궁극적인 목표인 UCL 진출에 실패했다. 

나폴리는 이번 여름 2년간 휴식기를 가졌던 스팔레티 감독을 선임했다. 스팔레티 감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현재까지는 대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대거 감독 교체가 이뤄진 세리에 A서도 돋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감독들과 다른 팀들에 스포트라이트가 몰려있을 때 조용히 1위로 올라섰다. 소리없는 강자다.

스팔레티는 팀에 혼란스러운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았다. 필요한 변화만을 단행했다. 주 포메이션을 4-3-3으로 바꾸며, 나폴리가 잘 하던 포메이션으로 회귀했다. 또 파비안 루이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등 몇몇의 선수에게만 역할 변화를 줬다. 만질 곳만 만지니 팀이 살아났고 순항 중이다. 

AS 로마 시절 특유의 제로톱 전술로 유럽을 놀라게 한 클라스가 나왔다. 전술적 견지에서 필요한 곳만 조정하지만 그 효율이 뛰어나다. 

스팔레티 감독은 험상궂은(?) 인상으로 팬들에게 스두목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별명처럼 보스의 풍모다. 아주 조용하게, 내려야 할 결단을 내리며 팀을 잘 이끌고 있다. 소리 없는 강자가 세리에 A 테이블 최정상에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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