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영 정상회담서 보리스 존슨 英총리 만나 '北 미사일 발사에 우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만나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우려를 표하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영국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청와대는 20일 문 대통령이 이날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존슨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양자 관계와 실질 협력, 한반도 정세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 기후변화 및 코로나19 대응 등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존슨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 6월 13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열린 지 100일 만에 다시 열린 것으로,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이 영국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밝혔다. 영국은 유엔에서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을 맡고 있어 국제적인 영향력이 큰 나라 중 하나다.
특히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점에 이뤄진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깊은 우려를 표했으며, 상황의 안정적 관리 및 대화의 조기 재개를 위해 관련국들이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1일과 12일에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15일에는 탄도미사일을 각각 발사했는데, 이중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부분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한반도 정세 관련 영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협조에 사의도 표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가능한 대북 관여를 모색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한국의 입장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문 대통령과 존슨 총리는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존슨 총리가 제기한 석탄 발전 감축과 관련해 "한국은 이미 석탄발전소 8개를 폐쇄했고, 올해 2개를 폐쇄해서 총 10개를 폐쇄했으며, 해외 석탄 발전에 대한 신규 공적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영국과 EU 국가들은 1990년대를 정점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점진적으로 감축했지만, 우리는 2018년을 정점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 그리고 2030년 NDC(온실가스감축목표)를 설정해야 하며, 이처럼 도전적이고 어려운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오는 11월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를 개최하며, 한국은 2023년 COP28 개최를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영국은 2008년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법'을 통과시키며 기후 문제 해결을 이끌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발표한 '녹색산업혁명 10대 중점 계획'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영국의 잠재력을 살려 기후변화 대응과 성장을 함께 이루는 모범을 보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한국이 2030년 NDC 목표를 아주 잘 설정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탈석탄화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보다 고통스럽지는 않다. 저희(영국) 같은 경우에는 2012년에 40%를 감축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 존슨 총리는 COP26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한국 측의 적극적인 기여를 당부하면서 동시에 11월 1∼2일 열리는 COP26 정상 세션에 문 대통령이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다소 위축된 양국 간 교역·투자가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되는 것과 지난 1월 발효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평가하고 이어 양국 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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