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의 '삼월천하'..주가하락에 이재용 부회장 다시 최고부자 등극

안병준 2021. 9. 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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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억달러 차이로 이 부회장 앞섰으나 주가하락에 3개월만에 역전
이재용 부회장, 111억달러로 국내 최고부자 재등극
서정진·홍라희·김정주 등도 주가하락에 재산 감소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규제리스크로 인한 주가하락으로 한국인 최고 부자 타이틀을 석 달만에 내주게 됐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김 의장보다 재산 감소폭이 적어 다시 최고부자 자리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자 순위(20일 기준)에 한국인으로는 이 부회장이 212위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이어 김 의장이 225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238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434위,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476위에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는 상장·비상장 주식과 현금 등 각종 자산을 더하고 부채 및 상속세 등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부자 순위를 집계했다.

김 의장의 재산은 약 106억 달러(약 12조5000억 원)로 집계됐는데, 이는 6월 23일 기준 148억 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42억달러가 감소했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 6월 14일 발표 기준 재산이 127억 달러로 이 부회장(126억 달러)을 넘어선 바 있다. 김 의장은 자신이 직접 또는 100% 소유하고 있는 비상장사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카카오 지분(23.89%)이 주가상승으로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최고 부자 타이틀을 거머줬다. 상반기 카카오 주가 상승률은 109.24%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가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따른 '시장 독점·갑질 논란'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사면초가'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카카오에 대해 규제 추진을 예고했고,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 등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후 카카오 주가는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약 15조원 가량이 빠졌다. 김 의장은 지난 14일 발표한 상생 방안에서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고, 이 회사에 재직 중인 자신의 가족들은 모두 퇴사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아직 케이큐브홀딩스의 구체적인 개편 방안이 나오지 않았으나, 만약 회사 소유권이 김 의장의 손에서 벗어날 경우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카카오 지분 10.59%가 그의 재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김 의장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은 13.3%(약 7조654억원)로 크게 줄고 그의 재산은 더욱 감소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 부회장의 재산은 약 111억 달러(약 13조1000억 원)로 집계돼 한국인으로는 재산이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등 보유 지분 회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재산이 2개월만에 약 10억달러 가량 감소했다. 재벌닷컴은 이 부회장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 주식 평가가치(17일 기준)를 14조7260억원으로 평가했으나, 블룸버그는 그의 현금성 자산과 상속세 부담 등을 반영해 현재 재산을 111억 달러로 추산했다. 홍라희 여사도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가 10조8449억원에 이르지만, 3조1000억원의 상속세를 반영해 블룸버그 집계에서는 다소 재산액이 줄어들었다.

한국인 부자 3위 서정진 명예회장의 재산은 작년 말 약 151억 달러에서 현재 약 101억 달러로 올해 약 33% 줄었다. 서정진 명예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지분을 소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27.79%, 23.26% 하락했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도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 주가가 올해 42.11% 급락하면서 재산이 작년 말 약 103억 달러에서 현재 약 61억 달러로 약 41% 감소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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