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슬로베니아와 원전협력 확대 기대"
[경향신문]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후(현지시간) 이날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파호르 대통령에게 슬로베니아에서 추진 중인 원자력발전(원전)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파호르 대통령의 방한 때 개최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회담은 내년 한·슬로베니아 수교 30년을 앞두고 슬로베니아 측이 요청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슬로베니아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크르슈코 원전 1호기 설비 개선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 양국 원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슬로베니아의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 수임을 축하하고 슬로베니아의 주한대사관 개설을 환영한다”며 “오늘 회담이 양국 협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코페르항 운송을 통해 우리 기업의 물류 효율성이 향상되는 점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고, 파호르 대통령은 “코페르항은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국가에 열린 항구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반도 및 국제 안보 정세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오는 12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슬로베니아 외교 국방장관의 참석을 기대한다”고 했다.
파호르 대통령은 “3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문 대통령과 나눴던 회담을 잊지 않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생각한 평화와 화해의 방법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있었지만 결국 문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대로 정치가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비전이 궁극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이후 두 정상에 대한 훈장 수여식이 이어졌다. 파호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특별공로훈장을, 문 대통령은 파호르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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