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화천대유 대주주 언론인 "이재명 지사와 무관..합법적으로 돈 벌었다"

2021. 9. 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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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TF’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잘 알고 있긴 하다. 이재명을 모르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어디 있느냐.” 9월 1일 기자와 통화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61)의 말이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특수관계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기자는 이른바 ‘화천대유 의혹’이 대대적으로 불거지기 전 이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취재를 했다. 기자와 30여분 가량 통화한 이후 김씨는 모든 언론의 취재를 거부하고 잠적했다. 언론보도를 통해서는 김만배씨는 지난 8월 말 사표를 내고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자와 통화한 9월 1일 저녁 김씨는 “아직 회사를 다니고 있고 대주주일 뿐 경영에 관여 안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가 전화를 건 것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누구의 사주로 전화를 하느냐”고 되물었다. 기자의 취재가 정치권 특정 진영의 ‘오더’로 진행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듯 했다. “오랫동안 기자를 하셨으니 취재가 그런 식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잘 알지 않느냐”고 말했지만 의심을 쉽게 풀지 않았다.

기자가 제일 궁금해 했던 것은 그가 현직언론인 신분이라는 것이다. 보통 언론사에서는 자체적인 기자윤리강령을 마련해 기자신분으로 다른 영리/비영리 활동에 제한을 두고 있다. 화천대유나 투자 자회사 천화동인을 만드는 데서 그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면 겸직근무 금지 원칙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다 (회사의) 허락을 받고 했다. 전 사업주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회수했다. 현직 기자이며 대주주인 것은 맞다. 하지만 경영은 하지 않는다. 변호사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나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

그는 기자에게 “경향신문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냐”고 되물으며 “경영은 하지 않고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왜 문제인가. 제기되는 의혹들은 팩트가 다 틀린 것이다. 질문을 하려면 정확한 사정을 공부하고 물어봐야 제대로 답할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9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의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특혜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투자금에 비해 많은 수익을 올린 것은 사실 아닌가.

“아직 개발이 끝난 것은 아니다. 대박이라고 하는데 그만큼의 위험부담이 있었다.”

- 투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나. 주식을 잡혀 대여를 받았고, 그 대여금의 행방이 모호하다는 의혹이 있다.

“어리석은 질문이다. 내 돈을 내가 어떻게 쓰던 그건 내 마음 아닌가. 문제를 삼으려면 내 돈을 쓰는 것이 잘못되었는지 안되었는지에 대해 말해야 한다. 사실관계가 정확히 파악이 안되니 의혹으로 몰아가려는 것이다. 기자가 해야 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파악해 질문해야지 이런 저런 의혹이 있다는 식으로 몰아붙여서 안된다.”

- 대선 국면이니 당시 성남 시장이었던 이재명 지사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나오는 거 아닌가.

“이재명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아서들 판단하셔라. 제가 친하다면 제 입장에서는 고마운 것이고 감사할 일이다. TV에서 맨날 보는 사람이 나와 가까운 관계라고 하니.”

설왕설래를 하던 그는 자신의 입장에서 사건의 실체를 설명했다. “그 전에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민간인 사업하던 것을 강제수용해서 뺏었다. 세 은행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그중 하나를 선정했는데,우리가 1등을 해서 사업하는 것이다. 공모로 진행하는 것인데 짜고 칠 수도 없고, 은행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서 누가 도움을 줬나. 개인 컨소시엄 일이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1등해서 사업을 하는 것이다. 내가 돈을 빌려갔던 안 빌려갔던 이 큰 사업을 하는데서 자기자본 비율도 있고 뭐도 있는 것인데, 배당능력이나 주식을 빌려서, 돈을 빌려서 한 것이 뭐가 잘못되었나. 직장에는 우리가 당선된 다음에 말씀을 드렸다. 내가 경영하는 것은 아니고, 주식을 가지고 있다. 만약 내가 경영을 하려고 했다면 사표를 내라고 했을 것이다. 우리를 정치적으로 엮으려고 불법인 사실로 엮으려고, 의혹을 가지고 기사를 쓰면 안된다. 의혹만 제기하면 다 기사가 되나.”

- 돈 흐름에 대해 사법 당국에서 수사에 나섰다는 이야기있다.

“이익금은 통장에 다 있다. 통장에 있는 것이 그대로 있다. 우리나라엔 금감원도 있고 국세청도 있다. 뒤져보라. 만약 사실이 아닌 것이 기사에 나오면 나는 고소하면 된다. 나만의 일이 아니라 여기 많은 사람들의 일이니까. 누가 이익이든 뭐든 상관이 뭐가 있나.”

- 법조기자 출신인데 이런 일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

“저를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물의를 일으킨 적 없는 사람이다. 사건에 개입하거나 금품 수수하거나 불미스러운 일에 엮인 적 없다. 저에 대한 세평을 물어보면 그렇게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 회사의 구조라는 것이 조달청 공모를 짜고 칠 수 있나. 이런 것은 할 수 없는 방식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들어와서, 그 이유가 어떻든 약속을 어긴 것은 이재명이다. 3700억만 가지고 가면되지, 왜 더 가지고 가서 공공이 해야 할 것을 두고 성남시와 우리가 그런 문제로 싸웠다.”

- 화천대유라는 이름은 직접 지은 이름인가.

“직접 지은 것이다. 이제 뭐, 어렸을 때부터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다.”

- 주역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천화동인 자회사 이름도...

“다 내가 지은 것이다. 그런 것을 가지고 내가 볼 때는 하여튼간, 내가 시끄러운 한 구석에 휘말리는 것 같다.”

- 회사 멤버들 다 법조기자 할 때 맺은 인연인가.

“강찬우는 검찰에서 친하게 지내던 형을 고문변호사로 둔 것이고 이성문, 그 분은 잘 아는 교수님이다. 동생은 현재 이사를 그만뒀다. 한번도 자랑을 안했는데, 기자말년에 유명세를 한번 타는 것 같다. 하여튼간 비리없다. 우리는 그냥 공단이나 더 많이 해주려고 했다.”

- 투자해 돈 버는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인 건가.

“법인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제가 처음에 자본금을 만들려고 빌려왔고, 그걸 갚으는데 무슨 상관이 있나. 내가 그림자를 지울 수 있나. 이재명 지사와 무슨 상관이 있나. (상관이 있다면) 그 사람을 좋아해야겠네. 결론적으로 틀린 것은 틀린 것이고,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우리가 범죄를 저지른 것이 있다면 팩트를 가지고 와서 따져달라.”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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