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이준석 反페미 심각..국민의힘 죽이는데 기여할 것"

이향휘 2021. 9. 2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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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2호 '발칙한 이준석'편
"페미니즘 적 자처는 어리석은 일"
더인물과사상
"이준석이 계속 지금과 같은 '반(反) 페미' 자세를 밀어붙여 국민의힘을 그 함정으로 몰고 가면, 국민의힘을 죽이는 데에 기여할 게 분명하다."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65)가 1인 잡지 '더 인물과사상'을 통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발칙한 이준석'이라는 제목 아래 "그의 '페미니즘 비판' 문제가 심각하다. 대선에서도 젠더 이슈를 선점하는 후보가 선택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엄청난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젊은 남성들을 끌어들여 큰 재미를 본 자신의 성공 경험에 매몰된 터널 비전의 극치라는 것이다.

강준만 교수는 한국갤럽이 지난 7월 말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여성 지지율은 24%로, 민주당 39%에 15%포인트 뒤처진 반면 남성 지지율은 국민의힘 32%, 민주당 32%로 같았다.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
그는 "그간 양 젠더 진영의 경직된 자세로 불필요한 갈등이 고조된 현실에 주목해 화해와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고 주창해도 모자랄 판에 '페미니즘의 적'이 되기를 자처하는 그런 어리석은 일을 왜 해야 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준석이 2030세대의 일원으로서 페미니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마음대로 말하는 건 그의 자유다. 그러나 그 어떤 제약도 없이 그 자유를 누려야겠다면, 국민의힘 대표직은 맡지 말았어야 했다. 꼰대가 대표가 되었다고 해서 자신의 꼰대 기질을 마음껏 발산하다간 정당을 말아먹기 십상이며, 이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날선 비평을 날렸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 = 연합뉴스]
그는 또 "발칙한 이준석이 흘러넘치는 자신감을 잘 통제하면서 자신의 '싸가지 관리'에 유념하면 좋겠다"며 "그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성공의 이유가 곧 실패의 이유가 되는 '성공의 저주'"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전북대에서 정년퇴직한 강 교수는 지난 6월 무크지 형식의 '인물과사상'을 '더인물과사상'이라는 제호로 복간하면서 사회비평을 하고 있다. 첫 편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주로 다뤘으며 이번 2호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분석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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