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KBL MOCK DRAFT, 2021년 빛낼 예비 신인들은 누구?
이재범 기자의 1ROUND PICK
1순위_이정현(189cm, G)/연세대
2순위_하윤기(203cm, C)/고려대
3순위_신승민(198cm, F)/연세대
4순위_신민석(199cm, F)/고려대
5순위_김준환(187cm, G)/일반인 참가
6순위_정호영(188cm, G)/고려대
7순위_주현우(198cm, F)/건국대
8순위_김종호(186cm, G)/동국대
9순위_서정현(200cm, C)/고려대
10순위_문시윤(198cm, C)/명지대
드래프트 예상 순위 맞추기를 한다면 이렇게 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장 1순위부터 이정현보다 하윤기의 이름이 불릴 가능성이 훨씬 높다. 1순위 지명권 획득 확률이 높은 지난 시즌 하위권 4팀(서울 삼성, 서울 SK, 원주 DB, 창원 LG)을 고려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현을 1순위로 추천한 이유는 하윤기보다 튼튼하고 건강한 몸을 가졌기 때문이다. ‘금강불괴’ 이정현(KCC)과 이름만 같은 게 아니다. 이정현은 대학 4학년 중 MBC배와 대학농구리그(2018, 2019년 대학리그 플레이오프 제외) 기준으로 할 때 가장 많은 61경기에 출전했다.
이정현은 꼭 필요한 순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학년 때부터 그랬다. 2018년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이 이를 증명한다. A구단 스카우트는 “약한 팀과 경기를 할 때 기본 기량으로 하다가 특정 상대나 승부처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역량을 보여준다”고 이정현을 높이 평가했다.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통틀어 평균 25분10초 출전해 14.7점을 기록한 이정현은 라이벌 고려대와 맞대결에서는 평군 27분39초를 뛰면서 23.3득점을 올렸다. 출전시간이 크게 차이 나지 않음에도 우승을 다툰 고려대와 경기서 평균 8.6점이나 많은 득점을 올렸다.
고려대 하윤기는 고교 시절부터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탓에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한다. 대학에서도 자주 부상을 당했으나 프로에서 관리를 받는다면 훨씬 더 나은 기량을 보여줄 빅맨이다. 더구나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어 이정현을 따돌릴 유력한 1순위 후보다. 2순위 안에는 무조건 뽑힐 것이다.
B구단 스카우트는 “신민석은 슈팅 능력을 인정하지만 체력이 약해서 무빙 슛 성공률이 떨어진다. 또 슛이 아니면 할 게 없다. 신승민은 수비 공헌도가 높고, 리바운드도 잘 잡고, 외곽슛도 나쁘지 않다. 프로에서 활용도는 신승민이 훨씬 높을 거다”라고 예상했다. 신승민을 3순위, 신민석을 4순위로 올려놓은 이유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4학년들은 1라운드 예상 10명을 꼽는 것도 힘들다는 평가를 듣는다. 로터리픽(1~4순위) 이후 지명될 선수들은 뚜렷한 단점이 보인다. 그렇다면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아쉽게 탈락한 김준환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약점이었던 3점슛을 보완한 김준환은 드래프트에 재도전하는 과정에서 슈팅 감각을 더욱 갈고 닦았고, 몸까지 키웠다. 3점슛을 보완한 김준환의 기량만 따진다면 다른 가드들보다 낫다.
운동 능력을 앞세운 득점력이 확실한데다 승부욕이 강하고, 3점슛 능력까지 갖춘 정호영을 1라운드 중반에서는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정호영은 올해 열린 대학농구리그 3차 대회에서 평균 20.3점, 3점슛 성공률 50%(15/30)를 기록했다.
주현우는 지난 7월 열린 MBC배에서 평균 25.5점 10.3리바운드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이에 반해 김종호는 수비에서 전혀 의욕을 보여주지 않아 스스로 가치를 낮췄다. 그럼에도 1학년 때부터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1라운드에는 뽑힐 선수다.
대학에서 보여준 활약만 놓고 판단한다면 서정현은 절대 1라운드에서 언급될 선수가 아니다. 그렇지만, 최근 2년 동안 많은 경기가 열리지 않았고, 다른 선수들도 기량이 특출하지 않다면 잠재력을 갖춘 선수를 뽑는 게 더 낫다. 고교 시절까지 보여준 골밑 플레이뿐 아니라 외곽슛 능력과 기동성을 고려할 때 서정현을 미래의 자원으로 복권처럼 긁어볼 가치가 있다. 대학 무대에서 농구공을 제대로 잡은 문시윤 역시 득점과 리바운드 능력에 투지를 높이 사 1라운드 마지막 순번에 놓았다.
이재범 기자의 추천 선수 ① 연세대 신승민
1998년 3월 25일, 포워드/센터, 198cm/99kg, 상명초-삼선중-휘문고
대학리그1차 5G 평균 14.0점 5.4리바운드 1.4어시스트 1.0스틸
대학리그3차 4G 평균 8.3점 7.8리바운드 1.2어시스트 1.8스틸
MBC배 4G 평균 16.4점 8.0리바운드 3.2어시스트 1.0스틸 1.2블록
C구단 스카우트는 “신승민은 로터리픽 입지를 더 굳혔다. 물론 애매한 신체 사이즈라서 대학용이라고 평가 받는다. 그래도 대학 무대에서 힘을 쓰면서 피딩과 득점, 리바운드 등 이것저것 다 하기에 자기 색깔을 찾아 프로에 적응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내외곽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가능한 선수라고 신승민을 칭찬했다. 신장 대비 외곽 플레이가 아쉬웠던 1년 선배인 한승희보다 신승민이 프로에서 더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승민의 연세대 1년 선배인 KGC 한승희는 “언젠가 잘하겠지 싶었는데 너무 잘하더라”고 했다. 신승민은 확실한 로터리픽 후보다.
이재범 기자의 추천 선수 ② 일반인 김준환
1998년 2월 15일, 가드, 187cm/81kg, 고잔초-송도중-송도고-경희대(졸)
2020대학리그1차 3G 33.7점 8.0리바운드 2.7어시스트 2.3스틸
2020대학리그2차 4G 19.8점 8.8리바운드 4.5어시스트 1.0스틸
김준환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쓴맛을 봤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더 간절하다. 박진열 슈팅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하며 3점슛 성공률(대학리그 3학년까지 27.8%(30/108)에서 4학년 42.0%(21/50)로 향상)을 대폭 끌어올린 김준환은 1년 내내 슈팅 중심으로 기량을 다졌다. 김준환과 경쟁 선수들은 수비 또는 3점슛이란 확실한 약점이 있다. 이에 반해 김준환은 스틸에 이은 속공 마무리가 장점이다. 김준환이 1년 공백을 메우는 실전 감각 회복 시간은 다른 선수들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보다는 짧을 것이다. 일부 구단 스카우트는 김준환을 1라운드 예상 명단에 올려놨다.
1순위_이정현(189cm, G)/연세대
2순위_하윤기(203cm, C)/고려대
3순위_신승민(198cm, F)/연세대
4순위_조은후(188cm, G)/성균관대
5순위_정호영(188cm, G)/고려대
6순위_김동준(180cm, G)/경희대
7순위_김수환(189cm, G)/성균관대
8순위_신민석(199cm, F)/고려대
9순위_주현우(198cm, F)/건국대
10순위_김종호(186cm, G)/동국대
1, 2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그저 드래프트 추첨식에서 1순위를 차지하는 팀이 가드가 필요하다면 이정현을 지명할 것이고 빅맨을 선호한다면 하윤기를 선택할 것이다. 순위 추첨식이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 기량만으로도 이정현과 하윤기의 순위를 예상하기는 어렵다. 두 선수는 대학농구 최고의 선수이며 이미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한국농구의 미래임이 틀림없다.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이정현을 앞에 두고 싶다. 세계농구는 물론이고 한국농구도 빅맨의 시대에서 점차 가드의 시대로 중심이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0-2021시즌 KBL은 국내 선수 득점 상위 5위 내 가드가 무려 3명이었다. 허훈(수원 KT)이 평균 15.6점, 이대성(고양 오리온·14.8점), 김낙현(한국가스공사·14.2점)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김선형(서울 SK·13.2점), 두경민(한국가스공사·13.0점), 이관희(창원 LG·12.9점), 이재도(창원 LG·12.7점) 등이 두각을 드러냈다. KBL에서 가드 포지션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들처럼 이정현은 1, 2년 안에 한 팀의 주전으로 거듭날 수 있는 실력자다. 대학 진학 후 기량이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스피드, 슈팅, 속공 전개 능력에 탄탄한 체격까지 갖춘 이정현을 외면한다면 엄청난 과오를 저지르는 것이다.
빅맨의 가치도 무시할 수는 없다. 여전히 우승을 하기 위해선 토종 빅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난 시즌 오세근(안양 KGC)이 증명했다. 하윤기는 그동안 KBL을 빛낸 정상급 빅맨들과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선수다. 특히 아시아컵 예선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프로 적응에 있어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선수다.
3, 4위에 이름을 올린 신승민과 조은후도 당장 식스맨으로 활용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들이다. 신승민은 정희재, 조은후는 이대성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수비와 궂은일, 리바운드에 강한 신승민과 본인 공격을 주로 보면서도 동료를 활용할 줄 아는 조은후의 가치는 로터리픽에 들만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가드 전성시대가 도래한 만큼 백코트 자원에 대한 가치, 그리고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5~7순위를 모두 가드로 선택한 것도 같은 취지다. 5순위로 선택한 정호영은 가진 재능을 다 보여주지 못한 선수다. 장신 가드로서 탄탄한 수비와 슈팅, 스피드까지 갖추고 있는 그는 매해 눈에 띄게 발전한 것이 보일 정도로 노력파다. 향후 3, 4년을 바라보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일 선수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6순위로 선택한 김동준은 경기를 즐길 줄 아는 선수다. 경희대 전력이 막강하지 않은 탓에 뚜렷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등 다방면에서 재능이 있다. 7순위 김수환은 대학 최고의 스코어러로 지금의 플레이를 프로에서도 이어간다면 수년 내로 국내 선수 득점 상위 랭커가 될 자질이 있다.
신민석을 8순위로 둔 건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 단 중·고교 시절에 비해 성장 폭이 적었고 대학 시절 증명한 것이 없는 그에게 1라운드 픽은 사실 과분한 일이라고 본다. 실제로 한 구단의 감독은 “신민석은 전혀 성장하지 않았다. 1라운드 지명은 힘들 것”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프로에서 스스로 노력 여하에 따라 ‘대박’이 될 수도, 별 볼일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
9, 10순위로 예상한 주현우와 김종호는 즉시 전력감은 아니다. 단 주현우는 포지션 전환이 필요하며 김종호는 신민석과 같이 대학 시절 성장하지 못한 케이스다. 프로에서의 노력이 앞으로를 결정할 것이다.
민준구 기자의 추천선수 ① 경희대 김동준
1999년 3월 15일생, 가드, 180cm/75kg, 벌말초-호계중-안양고
대학리그1차 3G 평균 20.0점 4.0리바운드 3.7어시스트 2.0스틸
대학리그3차 4G 평균 22.2점 4.7리바운드 5.0어시스트 1.7스틸
MBC배 3G 평균 15.3점 5.0리바운드 12.6어시스트 1.3스틸
김동준은 보는 시선에 따라 평가가 크게 달라질 선수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등 다양한 부분에서 눈부신 기록을 낸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라 할 수 있지만, 확실한 색이 없는 애매한 포인트가드라고 볼 수도 있다. 크고 빠른 가드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현시대에 김동준은 ‘올드스쿨’한 정통 포인트가드다. 유니크하지 않지만 지도자가 원하는 방향을 제대로 따라갈 선수이기에 KBL에서도 충분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단, 단신 가드에게 필수인 3점슛 보완이 필수다.
민준구 기자의 추천선수 ② 고려대 신민석
1999년 8월 31일생, 포워드, 199cm/90kg, 서해초-군산중-군산고
대학리그1차 5G 11.4점 5.2리바운드 3.2어시스트 1.6스틸
대학리그3차 4G 13.7점 5.7리바운드 3.2어시스트 1.2스틸
신민석은 가진 게 많다. 그만큼 보여주지를 못했을 뿐이다. 같은 세대에서 양재민, 이정현과 함께 TOP3로 꼽혔던 그는 그들에 비해 성장이 더뎠다. 대학 진학 후 포지션 전환 시간이 길었으며 여전히 적응하지 못했다. 다만 가진 재능만 놓고 본다면 여전히 매력이 있는 선수다. 199cm의 장신에 슈팅 능력이 준수한 그는 기록에서 증명하듯 볼을 빼앗는 능력 역시 탁월하다. 오랜 기간 잠들어 있던 재능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수다. 천부적인 재능만으로도 신민석은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1순위_하윤기(203cm, C)/고려대
2순위_이정현(189cm, G)/연세대
3순위_신민석(199cm, F)/고려대
4순위_신승민(198cm, F,C)/연세대
5순위_정호영(188cm, G)/고려대
6순위_주현우(198cm, F)/건국대
7순위_김수환(189cm, G)/성균관대
8순위_조우성(205cm, C)/동국대
9순위_조은후(188cm, G)/성균관대
10순위_문시윤(198cm, G)/명지대
농구 관계자 뿐 아니라 팬들은 하윤기와 이정현 중 누가 1순위냐를 놓고 저울질을 수없이 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하윤기다. 7월 말 발표된 KBL 국내 선수 보수 순위를 살펴보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1~3위(송교창, 이재도, 이관희)를 제외하면 빅맨인 이승현(고양 오리온)과 장재석(울산 현대모비스)이 자리하고 있다. 그 뒤로도 10위권 내에 김종규(원주 DB)와 오세근(안양 KGC)이 있다. 여전히 KBL은 토종 빅맨이 귀하다. 주전 라인업에 확실한 토종 빅맨 한 명만 있어도 외국선수 영입에 있어 선택권이 넓어진다. 그런 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하윤기를 1순위로 택했다.
2순위는 당연히 이정현이다. 신입생 시절부터 연세대의 우승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던 그는 4년 내내 정상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올해는 고려대가 코로나19 이슈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MBC배 정상까지 탈환했다. 지난해 드래프트 2순위로 지명된 대학 선배 박지원(KT)보다 슈팅 능력도 더 낫다. 큰 경기에서의 존재감도 확실하다. 공격력을 갖춘 강심장을 프로팀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
3, 4순위도 고민이 많았다. 신민석과 신승민이 유력한 로터리픽 후보로 떠오르는 가운데, 잠재력에 무게를 뒀다. 신민석은 군산고 시절에 비해 고려대에서는 날아오르지 못했다. 다만, 외곽슛을 던질 수 있는 장신 포워드는 여전히 메리트가 있어 3순위로 택했다. 신승민은 프로에서 선호하는 궂은일에 능한 포워드이지만, 올해 대회 결승전 같은 큰 경기에서 다소 조용했다는 점에서 4순위에 배치했다.
로터리픽 이후로는 확실한 장점 하나가 있는 선수들을 꼽아봤다. 가드를 원하는 팀에서 이정현을 놓쳤다면, 정호영을 주목할 만하다. 4학년이 돼서야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가드로서는 큰 키(188cm)에 운동능력과 스피드를 갖췄다. 주현우 역시 달리는 포워드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충분히 탐낼 선수다. 리바운드 가담 능력은 이번 참가자 중 최상위 수준이다.
프로에서 드래프트 참가자들에게 0순위로 요구하는 것 중 하나가 슈팅 능력이다. 올해 빼어난 슛으로 성균관대의 득점 리더로 자리잡은 김수환을 7순위로 택했다. 8순위 조우성 역시 4학년이 돼서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짧은 구력에 대한 아쉬움을 메우기 시작했다는 점에선 빅맨 보강이 필요한 팀으로 향할 수 있다. 끝으로 포인트가드 보강이 필요하다면 리딩 능력에서 강점을 보이는 조은후가 적절해 보이며, 앞서 쏠쏠한 장신 선수를 놓친 팀 입장에서는 구력이 짧지만 때 묻지 않은 명지대 문시윤의 이름을 불러보는 게 어떨까.
김용호 기자의 추천선수 ① 고려대 하윤기
1999년 3월 12일생, 센터, 203cm/100kg, 연가초-삼일중-삼일상고
대학리그1차 5G 평균 16.6점 9리바운드 1.8어시스트 0.6블록
드래프트 참가자 중 최대어다. 농구를 시작한 이후 유망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1순위 추천 선수다. 지난해 발목 부상이 있었지만, 올해 대학리그 1차 대회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제 컨디션을 되찾아가는 모습이었다. 타고난 운동 능력을 활용한 림프로텍팅이 눈에 띈다. 1차 대회를 마친 이후에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과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선 남자농구대표팀에 합류해 가치를 높였다. 첫 성인대표팀 발탁 임에도 태국 전에서는 34점 10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쳐 경쟁력을 입증했다. 여전히 빅맨이 풍부하지 않은 국내 무대에서 하윤기가 기대만큼 성장해나간다면, 대표팀 발탁도 지속될 것이라 예상한다.
김용호 기자의 추천선수 ② 성균관대 김수환
1998년 9월 18일생, 가드, 189cm/83kg, 서해초-군산중-군산고
대학리그1차 4G 평균 22.3점 3.5리바운드 1.5어시스트 1.8스틸
대학리그3차 5G 평균 22.4점 7.8리바운드 1.2어시스트 2스틸
MBC배 4G 평균 20.5점 3.5리바운드 2.5어시스트 0.5스틸
김수환은 4학년이 돼서야 확실한 기회를 받기 시작했지만, 놓치지 않고 짧은 시간 안에 존재감을 뽐내왔다. 팀 구성상 주득점원을 소화 해야 했던 상황에서 매 대회마다 평균 20점 이상의 화력을 자랑했다. 군산고 시절 이정현, 신민석에 다소 가려진 면이 있었지만 메인 옵션이라는 판을 깔아주자 그 기대에 부응했다. 감각적인 외곽슛 능력은 참가자들 중 손에 꼽힐 정도다. 성공률은 조금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스스로 공격을 해결할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코트를 오래 누비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점이 아쉽지만 현재 성장세에 있는 만큼 프로 무대에서 부스터를 단다면 슈팅가드로서 충분히 존재감을 키우리라 생각한다.
서호민 기자의 1ROUND PICK
1순위_이정현(189cm, G)/연세대
2순위_하윤기(203cm, C)/고려대
3순위_신승민(198cm, F,C)/연세대
4순위_신민석(199cm,F)/고려대
5순위_정호영(188cm, G)/고려대
6순위_주현우(198cm, F)/건국대
7순위_조우성(205cm, C)/동국대
8순위_조은후(188cm, G)/성균관대
9순위_김종호(186cm, G)/동국대
10순위_문시윤(198cm, C)/명지대
너무나 어려운 선택이다. 이정현과 하윤기 중 1순위를 놓고 저울질을 한 것은 나 뿐 아니라 많은 관계자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실력과 재능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팀의 취약 포지션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까. 둘 중 한 명만을 택해야 하는 순간이라면 내 선택은 이정현이다. 고교 시절부터 이정현의 재능은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 피지컬과 BQ, 스킬 등 가드가 갖춰야 할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이런 유형의 선수를 앞으로 또 볼 수 있을까. 빅맨이 귀하지만, 현대 농구에선 가드인 이정현의 활용도와 쓰임새가 많을 것이다. 내가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팀 관계자라면 이정현을 지나치기는 힘들 것 같다. 각 구단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내구성도 변수로 무시할 수 없다. 이정현의 진짜 가치는 내구성에서 찾을 수 있다. 고교 시절부터 이렇다 할 큰 부상이 없었다. 4년 내내 최고 레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바로 건강한 몸 덕분이었다. 이에 반해 하윤기는 삼일상고 시절 십자인대 수술에 이어 지난해에는 발목 수술까지 받는 등 내구성에 의문부호를 떼지 못했다.
그동안 우리는 이종현(오리온), 김국찬(현대모비스) 등 좋은 재능에도 부상으로 커리어가 꼬인 선수들을 여럿 목격하지 않았나. 이 부분까지 고려했을 때 안정성에서도 이정현에게 점수를 줬다.
3순위는 신승민을 택하겠다. 신민석이 이정현, 하윤기 다음 순번으로 꼽힐 유력한 후보지만 그는 3, 4학년 들어 성장폭이 적었다. 특히 올해 부진이 심각했다. 이제는 뚜렷한 특징이 없는 무색무취 선수로 전락했다.
신승민은 올해 내내 꾸준한 모습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본래 자신의 강점이었던 터프한 플레이에 3점슛까지 가미하며 장차 스몰포워드로서 성장 가능성도 충분히 보여줬다. 잠재성 측면만 놓고 보면 신민석이 매력있지만 신승민의 플레이 스타일상 프로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봤다. 백업 가드를 원하는 팀은 스피드와 슈팅력을 겸비한 정호영을 주목할 것 같다. 주현우와 조우성은 빅맨진 보강이 필요한 팀들에게는 적합한 자원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동력이 좋고 궂은일에 능한 주현우가 프로에서 쓰임새가 더 있어 보인다.
가드를 원하는 팀이라면 이정현과 정호영의 차선책으로 조은후를 눈여겨 볼만 하다. 조은후는 본래 공격형 가드지만 패스에도 일가견이 있다. 지난 대학리그 3차대회에서 역대 2위인 18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이 밖에 득점력이 절실한 팀은 김종호, 빅맨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나날이 발전 중인 있는 명지대 문시윤을 택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서호민 기자의 추천선수 ① 연세대 이정현
1999년 4월 14일생, 가드, 189cm/86kg, 서해초-군산중-군산고
대학리그1차 5G 평균 16.6점 3.4리바운드 5.4어시스트 0.6스틸
대학리그3차 5G 평균 15.6점 4.8리바운드 6.8어시스트 1.6스틸
MBC배 5G 평균 18.2점 5.6리바운드 5.0어시스트 1.6스틸
반박불가 드래프트 최대어다. 신입생 때부터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정현은 4년 내내 연세대를 정상에 올려놓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대학에서 더이상 이룰 게 없는 그는 자신의 재능을 프로 무대로 옮겨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워낙 가지고 있는 툴(Tool)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프로에서도 기대만큼 성장해나간다면 머지않아 양동근, 김선형에 이어 또 하나의 대형 가드를 보게 될 것이다.
1998년 9월 6일생, 포워드, 198cm/88kg, 봉서초-성남중-안양고
대학리그1차 5G 평균 17.0득점 9.7리바운드 3.0블록
대학리그3차 5G 평균 26.0점 13.3리바운드 2.3스틸
MBC배 4G 평균 25.5점 10.2리바운드 3.3어시스트
올해 4학년들이 부진한 사이 주현우는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3학년 때까지 스크린, 궂은일 등 역할 제한이 있었지만 4학년 들어서 프리롤을 부여받자 기량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그동안 속공, 돌파 일변도의 단조로운 공격 옵션이었다면 올해에는 점프슛을 장착해 공격의 다양성을 꾀했다. 현재 주현우는 스몰포워드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하고 있는데, 새 포지션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슈팅 장착은 필수다. 기동력과 궂은일 영역에서는 프로 관계자들로부터 충분히 합격점을 받고있는 만큼 3점슛을 더 보완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사진_점프볼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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