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우 1.78%↓ 마감.."중국 헝다 우려 확산 탓"
[경향신문]
뉴욕증시가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 그룹에 대한 우려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8% 하락한 33,970.4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전장보다 1.70% 내린 4,357.7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9% 떨어진 14,713.9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2.81%까지 밀렸으며, 나스닥지수는 한때 3.42%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마감가 기준 7월 19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지난 5월 12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홍콩증시는 헝다 그룹이 오는 23일 도래하는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3% 이상 하락 마감했다.
헝다 그룹의 부채는 전 세계 상장된 부동산 개발회사 중에서 가장 크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가 헝다를 파산하게 둘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헝다 그룹은 이번 주 23일까지 8.25% 금리의 5년 만기 달러채에 대한 이자 8350만달러(약 990억원)를 지급해야한다. 채권 약관에 따르면 이자 지급을 못할 경우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간주된다. 같은날 위안화 채권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의 쿠폰 만기도 도래한다.
헝다의 파산이 중국 금융시장에 체계적 위험을 가져와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중국 증시가 중추절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홍콩증시의 여파가 그대로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 증시가 1% 이상 하락했고, 비트코인은 장중 10% 이상 하락했으며, 원유 가격도 1% 이상 떨어졌다.
중국 기업의 파산이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앞두고 긴축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 9월 조정설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재무부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미국 경제에 대한 위험평가를 주로 포함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2일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대해 어떤 신호를 줄지도 주목하고 있다. 또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S&P500지수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에너지가 3% 이상 떨어지고, 임의소비재, 금융주가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기술주와 통신, 자재 관련주도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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