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트리플 규제'에 출렁..4분기 전망은?

이은정 2021. 9. 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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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가 중국 정부의 규제 여파로 올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부동산, 카지노, 플랫폼 규제 강화 움직임이 맞물리며 연중 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부동산, 플랫폼 규제의 경우 강도가 점차 약화되며 4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규제 대산 산업인 부동산, 카지노, 플랫폼이 본토 대비 홍콩 증시 비중이 높아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다만 카지노를 제외한 부동산, 플랫폼 기업 대상 규제 강도가 장기간 유지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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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카지노·플랫폼 규제 여파로 관련 섹터 뚝뚝
항셍지수, 이달 2만5000선안팎까지 내려..연초 이후 -9%
"부동산·플랫폼 규제 장기화 가능성 낮아 투심개선 전망"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홍콩 증시가 중국 정부의 규제 여파로 올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부동산, 카지노, 플랫폼 규제 강화 움직임이 맞물리며 연중 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부동산, 플랫폼 규제의 경우 강도가 점차 약화되며 4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집계:마켓포인트/9월15일 기준)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홍콩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항셍지수(HSI)는 이달 들어 2만4000선까지 내려 앉으며 연중 저점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 정부의 규제 강도가 높아지면서 연초 이후 변동률은 이달 중순(지난 15일)에는 -8.9%를 기록했다. 최근엔 IT·테크, 부동산·헬스케어 등 대다수 섹터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헝다그룹 등으로 구성된 부동산 섹터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헝다그룹은 지난 14일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자회사 지분 매각, 홍콩 사옥 매각 전개 현황을 공개했고, 재무 컨설팅에 나선다고 밝혔고 이는 투자자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는 분석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회사가 공개한 구조조정안 내용보다는 9월 매출액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코멘트에 불안감이 확산됐다”며 “헝다그룹 이외에 기타 부동산 디벨로퍼로 부정적 영향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로 부동산 섹터 전체 낙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마카오에서 발표된 ‘카지노경영법률제도’ 조정안도 카지노 기업 주가를 끌어내렸다. 카지노 운용 라이선스 허가 수량 제한, 기업 감독 강화, 근로자 고용안정 강화 등 기존 대비 다양한 항목별로 규제 내용이 추가된 탓이다.

플랫폼 기업 규제도 지속되고 있다. 국무원 등 정부 부처 연합으로 ‘인터넷 문명 건설 의견’을 발표했고, 기존에 발표했던 플랫폼 규제 내용과 큰 차이는 없지만 개인정보보호, 데이터안보 관련 규정을 추가로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박 연구원은 “4분기 전까지 플랫폼 기업 3대 규제 법안인 반독점법, 개인정보보호법, 데이터안보법 시행령이 추가로 발표될 예정”이라며 “중국 정부의 관련 규정 강화 코멘트 영향으로 플랫폼 기업 비중이 높은 항셍테크지수가 가장 큰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규제 대산 산업인 부동산, 카지노, 플랫폼이 본토 대비 홍콩 증시 비중이 높아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수별로 규제 산업 비중은 항셍테크지수 53%, H지수 27%, 항셍지수 25% 순이다. 9월 말까지 홍콩 주요지수 내 알리바바 한 종목의 가중치가 10%를 상회하게 되는 이슈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카지노를 제외한 부동산, 플랫폼 기업 대상 규제 강도가 장기간 유지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부동산 규제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헝다그룹은 이전 화롱자산관리공사 사례(중국 정부 주도로 국유기업인 중신그룹이 인수)와 유사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다만 정부가 시장에 부동산에 대한 투기성 자금 유입을 경고하기 위해 과거 대비 느리게 구제안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 연구원은 “부동산의 경우 이미 100대도시 기준 주택가격 증가율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요 규제 대상이었던 핵심 학군지역도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플랫폼 기업도 3대 규제 법안 발표가 마무리되는 4분기부터는 점차 투자심리가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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