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개혁파 '고노 대세론' 굳어지나..막판 치열한 힘겨루기

박병진 기자 입력 2021. 9. 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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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변수 많아..결선 투표에서 역전 가능성도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 담당상이 10일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일본의 차기 총리를 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의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가 지난 17일 고시되기 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고노 담당상이 선거전이 본격 시작된 뒤로 그 격차를 벌리면서다.

그 일례로 교도통신이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자민당 총재 선거 투표권이 있는 당원·당우 1028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새 총재에 적합한 인물로 고노 담당상을 뽑은 응답자 비율은 48.6%에 달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18.5%),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15.7%),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3.3%)은 1위와 큰 격차가 있는 2~4위에 머물렀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모르겠다'는 부동층은 13.9%였다.

통신은 부동층을 제외하고 이 지지율이 투표 때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해 환산할 경우 전체 당원·당우 382표 가운데 고노 담당상이 과반인 210표 이상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8일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전국 유권자 1043명(유효답변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3%가 차기 자민당 총재로 고노 담당상을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15%,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13%, 노다 간사장 대행은 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17일 오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당 총재 선거 후보 공동 기자회견에서 4명의 후보가 나란히 서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왼쪽부터 고노 다로, 기시다 후미오, 다카이치 사나에, 노다 세이코. © AFP=뉴스1

특히 자민당 지지층의 답변만 따로 분석하면 고노 담당상 50%, 다카이치 전 총무상 25%, 기시다 전 정조회장 14%, 노다 간사장 대행 3% 등이었다.

고노 담당상이 차기 자민당 총재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당내 경쟁자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고노 담당상의 총재 선거 승리를 점치기에는 아직 변수가 많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 382명의 표와 당원·당우 투표 382표를 합산해 총 764표 가운데 과반을 차지하는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 간의 결선 투표가 당일 치러진다.

결선 투표는 의원 382표와 47개 광역자치단체 지방표 47표를 합산해 이뤄진다. 결선 투표 시 국회의원 표가 당락을 좌우해 파벌 등 당내 역학 구도에 따라 당선자가 결정될 여지가 커지게 된다.

고노 담당상 측은 대중적 인기를 배경으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승리한다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다 간사장 대행이 뒤늦게 출마를 선언하면서 고노 담당상이 노린 시나리오인 '1차 투표 과반'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다 간사장 대행은 동성결혼에 찬성하고, 결혼 후에도 부부가 각자의 성을 그대로 쓸 수 있도록 허용하는 '선택적 부부별성제' 도입에도 찬성하는 등 고노 담당상과 같은 '개혁파'로 분류돼, 고노 담당상의 표를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 AFP=뉴스1

그간 '탈원전' 등을 주장한 개혁적인 성향의 고노 담당상은 당내 중진 의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데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오랜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지지를 받는 것도 의원 표를 얻는 데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고노 담당상과 기시다 전 정조회장, 또는 다카이치 총무상이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되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에 영향력을 가진 아베 전 총리가 개혁적 성향인 고노 담당상의 반대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커, 결국 고노 담당상이 낙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노 담당상이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3선 이하 젊은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야 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은 선거 기반이 약해 올가을 중의원 선거를 이길 수 있는 지명도·인기를 갖춘 사람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19일 기준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국회의원 표의 4분의 1 가까이를 확보했고, 고노 담당상과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여기에 육박할 기세라고 보도했다.

한편 29일 결정되는 자민당 신임 총재는 내달 4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된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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