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서 '집콕 추석' 외국인노동자들 "섭섭하지만 슬기로운 선택"

한지은 2021. 9. 21.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남 밀양시 한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인 샤에풀 무니르(29)씨는 올 추석 연휴를 몇 평 남짓한 기숙사에서만 보내고 있다.

한국에서 일한 지 4년 차인 샤에풀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까지 설, 추석과 같은 한국 명절이면 친구들과 만나 즐겁게 지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콕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경남 밀양시 한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인 샤에풀 무니르(29)씨는 올 추석 연휴를 몇 평 남짓한 기숙사에서만 보내고 있다.

한국에서 일한 지 4년 차인 샤에풀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까지 설, 추석과 같은 한국 명절이면 친구들과 만나 즐겁게 지냈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여유롭게 동포를 만나 고향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는 날이 명절이었다.

샤에풀씨는 21일 "코로나19 때문에 이번 추석에는 혼자 고향 음식을 해 먹고 있다"며 "고향 친구들과 만나지 못해서 섭섭하고 외롭다"고 토로했다.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친구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통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외로움을 달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리랑카에서 온 반다라(30)씨 역시 연휴 동안 기숙사에 머물기로 했다.

반다라씨는 "이전까지 추석은 방학과 마찬가지였지만, 올해는 기숙사에 머물면서 친구들과 전화로 연락했다"고 말했다.

창원 한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베트남인 웬반팅(30)씨는 "친구들을 못 만나고 멀리 나갈 수도 없는 외로운 추석이 됐지만, 전화로 안부를 물으면서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각종 대면 프로그램이 사라지면서 한국 문화를 익히고 적응할 기회도 대폭 줄었다.

이주민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샤에풀씨는 "코로나19로 한국어 수업이 많이 없어져서 답답하다"며 "한국어 의사소통이 잘 되면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배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경남 이주민센터 관계자는 "전에는 이주민끼리 모여 음식을 해 먹고 나들이를 가는 등 따뜻한 명절을 보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작년부터 명절 행사가 거의 사라졌다"며 "비대면으로라도 쓸쓸함을 달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노동자 잇단 감염…"3밀 환경 개선해야" (CG) [연합뉴스TV 제공]

경남은 외국인노동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방역 당국이 이들을 대상으로 선제검사에 나서기도 했다.

외국인노동자 대부분이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을 갖춘 기숙사에서 식사도 함께하는 등 바이러스 노출에 취약한 환경에서 생활해 주의가 필요하다.

샤에풀씨는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 모두 코로나19로 힘들겠지만, 항상 건강했으면 한다"며 "한국에서 내 나라가 좋은 이미지가 될 수 있도록 동포들도 좋은 행동만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contactje@yna.co.kr

☞ 약혼남과 자동차여행 떠났다 실종된 여성, 시신으로 발견
☞ "춤추는데 허락은 필요없죠" 유엔총회장 누빈 BTS
☞ 여친과 성행위한 중학생 성폭력범 될 뻔…법원 "징계 취소"
☞ 가장 많이 압수된 짝퉁 상표는 ○○…올해 1∼7월 51억원
☞ 미 '베이비샤워'에서 선물 놓고 다투다 총격…3명 부상
☞ '국민' 아닌 외국인도 코로나 국민지원금 받는다?
☞ 장제원 아들, 무면허 운전·경찰관 폭행 혐의로 체포
☞ 람보르기니가 업무용?…법인세 탈루 통로 된 슈퍼카
☞ 가정집 냉동고서 '무게 160kg' 호랑이 사체 나와
☞ 광주 아파트서 몸 묶인 여성 시신 발견…용의자 긴급체포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