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리학자가 쓴 오사카, 한국 역사학자들이 본 아스카

박상현 입력 2021. 9. 2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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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도쿄가 있는 간토(關東) 지방이 일본의 정치 중심지이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오사카와 교토가 위치한 간사이(關西) 지방에 1천 년 넘게 일본 수도가 있었다.

최근 출간된 '오사카, 도시의 기억을 발굴하다'와 '아스카'는 간사이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오사카와 고도(古都)인 아스카(飛鳥)·나라(奈良)를 일본과 한국 학자들이 어렵지 않게 소개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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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오사카, 도시의 기억을 발굴하다'·'아스카'
오사카역 주변 기타(北) 지역 [촬영 박상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금은 도쿄가 있는 간토(關東) 지방이 일본의 정치 중심지이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오사카와 교토가 위치한 간사이(關西) 지방에 1천 년 넘게 일본 수도가 있었다.

오사카 일대에 많은 커다란 고분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앞은 네모지고 뒤는 둥근 무덤), 압도적 크기가 인상적인 나라 도다이지(東大寺) 대불(大佛) 등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고대와 중세 시기에 간사이 지방의 위상이 얼마나 높았는지 말해준다.

최근 출간된 '오사카, 도시의 기억을 발굴하다'와 '아스카'는 간사이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오사카와 고도(古都)인 아스카(飛鳥)·나라(奈良)를 일본과 한국 학자들이 어렵지 않게 소개한 책이다.

'오사카, 도시의 기억을 발굴하다' 저자는 오사카시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지리학자 가토 마사히로(加藤政洋) 리쓰메이칸대 교수다.

저자는 한국인 여행자에게도 익숙한 오사카의 기타(北)와 미나미(南) 지역에 대한 고찰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기타에는 오사카역과 우메다(梅田)역이 있고, 미나미는 난바역이 중심이다.

그는 "기타와 미나미의 중심지인 기타신치와 도톤보리는 과거에 유곽이 집결된 도시 주변부 유흥공간에 불과했다"며 두 공간은 근대에 철도와 역이 생기면서 중심부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기타와 미나미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도 존재한다. 저자는 "기타가 구시가지의 교외에 새로 조성된 개발지구를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미나미는 옛 번화가에 기반을 잡은 상태로 발전했다"면서 이로 인해 기타는 '도쿄적'이고, 미나미는 '오사카적'이라는 공간성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난바역 남부에 있는 덴노지(天王寺)역 인근은 어떠한가. 오사카 명물 음식인 '구시카쓰'를 파는 식당들이 밀집한 유흥가와 동물원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저자는 이곳에 대해 "잡탕의 절정이라 불릴 만한 장소"라고 평가한다.

저자가 결국 전하고자 하는 바는 풍경이 비슷해 보여도 장소마다 고유한 역사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장소가 평균화 과정에서 개성이 상실되고 몰장소화되지는 않는다"며 "취약한 면이 있어도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유연하게 장소의 특성을 꼭 붙잡고 있다"고 강조한다.

신간 '아스카'는 일본이 중앙집권제를 확립하며 율령국가로 나아간 아스카 시대 유적을 한국 역사학자들이 답사한 뒤 쓴 글을 모아 펴낸 책이다.

특히 백제와 왜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서술한 점이 특징이다. 노중국 계명대 명예교수는 프롤로그에서 "백제 문화는 아스카 문화의 원류였다"고 말한다. 물론 일본은 백제의 영향을 받았어도 독자적 문화를 발전시켰다.

저자들은 일본 최고(最古)의 본격적 사찰로 알려진 아스카데라(飛鳥寺)와 일본 최대 횡혈식석실분(橫穴式石室墳·굴식돌방무덤)이라고 하는 이시부타이(石舞台) 고분 등 아스카 유적을 포함해 나라현의 고대 문화재를 두루 다뤘다.

예컨대 일본 최초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호류지'(法隆寺), 백제에서 왜로 건너간 칠지도를 소장한 이소노카미(石上) 신궁 등도 책에 등장한다.

아스카에 건설된 왕궁, 고대 일본의 발전을 이끈 백제계 씨족, 고대 일본의 도교문화와 아스카·나라 등에 관해 쓴 논고 6편도 실었다.

오사카, 도시의 기억을 발굴하다 = 산지니. 곽규환·진효아 옮김. 256쪽. 2만 원.

아스카 = 주류성. 288쪽. 2만 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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